[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그룹은 올 하반기 4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났다. 9월 중에 서류접수를 받고 10월 필기전형(SKCT)을 치른 뒤 11월 면접이 예정돼 있다.



SK그룹의 채용설명회 'SK 멘토링 카페'가 4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렸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6.4.4
SK그룹의 채용설명회 'SK 멘토링 카페'가 4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렸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6.4.4

△ SK그룹 채용설명회 현장(사진=한국경제 DB)



입사지원서 올해도 ‘무스펙’ 적용


SK는 2015년부터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사진을 포함해 외국어 성적, IT 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 경력 등 스펙과 관련된 항목을 모두 삭제했다. 올해도 예년과 동일하게 입사지원서에 ‘무(無)스펙’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방침은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정착시키고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스펙을 배제한 만큼 자신이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역량과 재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학력, 전공, 학점 및 일부 특수 직무(해외영업, 제약 R&D 등)에 한해 외국어 성적과 자격증이 요구된다.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스펙을 나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원자의 도전, 패기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적 시도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난관 돌파 과정에서의 투지와 지원자가 깨닫고 배운 점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SK의 인재상은 ‘경영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패기를 실천하는 인재’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과제 수행 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실행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SK는 새롭게 정립한 인재상의 구성 항목인 ‘패기’를 기반으로 문항을 재설계하고 2017년 상반기 그룹채용에서부터 사용하고 있다. 4개 문항은 다음과 같다. 각 문항은 700~1000자, 10단락 이내로 작성하면 되며, 계열사와 직무에 따라서 한두 문항이 추가될 수 있다.


①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

②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개선했던 경험

③ 지원 분야와 관련해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경험

④ 혼자 하기 어려운 일에서 다양한 자원 활용, 타인의 협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며, 팀워크를 발휘해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 경험


SKCT 문제 유형 정확히 파악해야 ‘고득점’


필기전형인 SK종합역량검사(SKCT)는 SK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역량을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측정한다. 단순한 지적능력만이 아니라 실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판단과 문제해결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Marketing/Management, R&D, Production, Software 등 지원 분야별로 필요한 역량을 구분해 측정하고 있다.

인지역량(70문항, 80분)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며, 크게 수리(20문항, 30분) 언어영역(20문항, 20분), 직무영역(20문항, 25분)으로 구성된다.


수리영역은 제시한 상황에 적절한 공식을 수립하는 응용계산 문제, 도표 및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자료해석 문제로 분류된다. 언어영역은 장문독해, 문단 순서 배열, 빈칸 채우기, 추론하기 등 세부 문항으로 구성된다. 직무영역은 지원 직무에 부합하는지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직군을 크게 5개로 나누고 해당 직군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한다. 경영(Management), 생산(Production), 건설(Construction),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Software) 유형의 각기 다른 시험지로 시험을 본다. 직무영역은 각 직군별로 전공과 관련된 문제가 50~60% 출제되고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 전공 공부를 충실히 했던 지원자라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행역량(30문항, 20분)은 다른 기업의 인적성에서 흔히 ‘문제해결’이라는 유형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근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및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해결방안을 묻는다. 이 문제는 ‘조직적사고’를 바탕으로 푸는 것이 요령이다.


심층역량(360문항, 50분)은 지원자의 판단에 따라 주어진 상황을 4점 척도로 평가하며, 지원자의 인성 및 조직융화 정도를 검증한다. 인지역량, 실행역량에서 고득점을 받더라도 심층역량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합격은 물 건너간다. 하지만 심층역량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경우는 전체의 5% 수준이라고 하니 솔직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SKCT는 타 기업의 인적성 문제에서는 출제되지 않은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SKCT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든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접전형은 업무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판단하며, 지원 분야의 특성에 따라 개발한 다양한 형태의 면접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별,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심층면접 등 1~3회 이상의 심도 있는 면접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한다. 직무에 따라 필요할 경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검증을 위한 외국어구술면접을 진행한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