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홍보대행사가 야근이 많을까봐 걱정 많죠? 그래서 비어있는 사무실을 찍어서 보여주려고 어제 저녁 7시에 후배에게 연락을 했어요. 그런데 모두 퇴근해버려서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더라고요(웃음). 저희 야근 정말 안 하죠?”


6월2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열린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에 연사로 나선 한윤진 프레인글로벌 부장의 말에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한국경제신문과 캠퍼스 잡앤조이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LG그룹 계열 종합광고대행사 HS애드, 종합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과 미디컴, 디지털 마케팅회사 더에스엠씨(The SMC), 소셜영상 전문기업 붕어기획까지 국내 굴지의 광고·홍보 에이전시 채용담당자와 신입사원이 참석했다.



HS애드 연 입사 경쟁률 약 100대 1… “나도 홍보맨이 될 수 있을까?”

△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28일 열린 한경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에 참가한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로부터 입사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경제DB



PR전문성 있다면 홍보맨도 ‘갑’… 인턴 경험 중요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사전 일대일 상담을 시작으로 △1부 기업소개 및 채용안내 △2부 신입사원 라이브 토크쇼 △3부 기업 온라인 Q&A까지 5시간 동안 이어졌다.


1부 기업소개 시간에는 5개 홍보대행사 담당자가 현업에서 직접 보고 느낀 홍보인의 역할과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홍보대행사는 야근이 많은가요”라는 질문에 한윤진 부장은 “올해로 11년차인데 그동안 많아야 한 달에 한두 번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행사는 을도 아닌 병인가요”라는 질문에도 “그건 마음가짐의 문제”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PR컨설턴트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PR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고 무게감 있는 직업”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이어 “고객사의 요청에 정보를 알아봐주고 자료 정리해보내주는 건 단순 전달자”라며 “요청에 더 좋은 앵글을 제안하거나 다른 방향을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아 미디컴 국장은 “모든 것에 동의하기보다는 다른 의견을 이해는 하면서도 그 의견이 나온 이유까지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한다”며 “형편없는 영화를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감독이 왜 그런 영화를 제작하게 됐는지를 이해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소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국장이 말한 ‘소셜하다’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오랜 기간 꾸준히 조직을 이끌거나 참여해온 경험을 말한다. 김 국장은 “홍보회사는 모두가 유사한 일을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상당히 많이 필요한 곳”이라며 “예컨대 대학시절 독서모임을 꾸준히 다니거나 운영했던 경험 등이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권 HS애드 책임은 “기획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경험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1순위 경험은 대행사 인턴, 2순위는 공모전 수상경력”이라며 “공모전은 워낙 많아서 주최기관의 규모나 공신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보라”며 “더에스엠씨는 밝은 마음(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자기발전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에스엠씨의 자회사인 붕어기획 박도운 셀장은 “소규모 대행사는 개인의 역할이 특히 크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따라 웹툰작가도 됐다가 예능PD도 됐다가 또 영화감독도 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쟁률 100대 1… HS애드는 합숙면접도


5개 기업 담당자들은 참가한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채용정보도 공개했다. 프레인은 5~6월 인턴(프레이니)와 11~12월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인턴은 서류전형, 외국어인터뷰, 실무면접, 임원면접(자소서PT) 순으로 선발하며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다.


HS애드는 연 2회 LG그룹과 함께 신입공채를 실시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LG인적성검사, 직무적합면접, 합숙면접 순이다. 이중 합숙면접은 1박2일로 진행되며 조별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김윤권 HS애드 책임은 “프로모션 사업부 지원자에게는 합숙면접결과가 특히 중요하다”며 “관찰면접으로 네트워킹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김윤권 책임은 “매년 평균 20명 채용에 많게는 2000명이 지원서를 제출한다”며 “100점 만점에 학점, 어학성적 등 정량적 점수는 40점이고 나머지는 자소서에서 판가름하기에 인사팀이 각각 100~200명의 자소서를 맡아 읽는다”고 설명했다. 자소서에 내용을 충분히 적어달라는 조언이다. 그는 아울러 “특히 종합광고대행사는 지원 직무와 사업부의 역할을 명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김은아 국장도 “15~16명 공채에 700명이 넘게 지원하는데 객관적 역량을 볼 수밖에 없다”며 “대신 자소서도 꼼꼼히 보기에 정성적 스펙이 있다면 이곳에 어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더에스엠씨는 올해 사실상 첫 신입공채를 도입해 약 35명을 채용한다. 붕어기획은 수시채용제도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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