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구선형 대학생 기자] 연습하면 스피치 실력도 늘 수 있을까? 「생각정리스킬」, 「생각정리스피치」 의 저자 복주환 작가에게 대학생 기자가 직접 물었다. 말하기 울렁증을 극복하고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사진= 복주환 작가 제공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생각정리’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 「생각정리스킬」, 「생각정리스피치」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 EBS 교육방송 진행을 시작으로 현재는 법무연수원에서 검사 대상 초빙교수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전국 대학교와 대학원,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초청받아 활발히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 내용은 생각정리와 말하기 스킬, 기획력과 창의력, 경청과 이해, 목표달성과 시간관리 등 ‘생각정리’와 관련된 주제다.”
Q. 저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17년에 출간된 「생각정리스킬」은 생각정리에 대한 실용서이다. 책의 콘셉트는 생각정리원리와 도구를 책 한 권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그동안은 ‘생각정리’라고 하면 마인드맵이나 메모법으로 주제가 국한돼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국내외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는 무려 300가지가 넘는데, 책에서는 생각을 정리하는 원리와 상황과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13가지 생각정리도구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어렵게 느껴지는 비즈니스 사례가 아닌,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일상적인 사례를 다뤘다.
후속작인 「생각정리스피치」는 생각정리 관점으로 쓴 스피치 전문서이다. 기존의 다른 스피치 서적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스피치 서적은 목소리나 발음 발성 제스처 등 스피치의 외적 요소를 다루는 것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스피치를 할 때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생각정리스피치」는 스피치를 할 때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주제를 선정하고 스피치 대본을 작성하고 PPT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 책에 담겨있다. 또 대한민국 스타강사들의 스피치 대본을 전격 분석하여 최신 스피치 사례를 담았는데 설민석, 김미경, 김창옥, 김제동 그리고 손석희 앵커까지 심도 있게 분석한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스피치를 배울 수 있다.”
Q. 말하기와 글쓰기를 연관 지어서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다. 연관성을 찾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진짜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치원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웅변대회에 나가 줄곧 큰 상을 받았는데, 사실은 대본을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원고를 써주시고 저는 그것을 달달달 외워서 잘 전달한 것이었다. 누군가 써준 대본을 외워서 큰 상을 계속해서 받는다는 사실에 괴리감을 느껴 중학교 2학년 때 웅변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연극, 뮤지컬, EBS 교육방송 진행자 화동을 하면서 진짜로 말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웅변과 같이 연극, 뮤지컬, 방송은 누군가 써준 대본으로 말을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 후에도 계속 해서 10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스타 강사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면서 ‘말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았다. 그러던 중 깨달은 것이 ‘말과 글과 생각이 모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미경, 김창옥, 설민석과 같은 스타강사들은 자신만의 저서가 있다. 한 권이 아니라 많게는 수 십 권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책이라는 형태로 스피치 대본을 만드는 것이다. 말을 잘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이 결국 생각을 다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치에 있어서 생각 정리는 바로 스피치 대본을 제대로 만드는 것부터 출발한다. 스피치 대본을 만드는 과정이 글쓰기고, 결국 말하기로 완성이 된다. 따라서 스피치 대본 하나만 잘 만들어도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실제로 본인이 스피치 대본을 작성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좋은 스피치 대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말이 청산유수여도 ‘무엇’, 즉 말하는 소재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어렵다.
스피치 소재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두 가지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가장 먼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은 세상에 하나뿐이기 때문에 어떤 소재보다도 가치가 높다. 평소에 일기를 꾸준히 쓴다면 나만의 소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일기를 쓸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단순히 있었던 일만 기록하지 말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면 좋다.
두 번째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자는 것이다. 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빅 데이터이다. 인터넷으로 소재를 찾을 수 있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책의 깊이와 논리를 따라갈 수 없다. 책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논리를 설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하나의 주제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전달하는지 배울 수 있는데, 책을 선정 할 때는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은 더 어려운 수준의 양서를 골라 읽기를 바란다.”
Q. 말을 잘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취업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에피소드 말하기 기법>을 추천한다. 면접을 하며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게 있다. 추상적으로 답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강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의 강점은 주인의식입니다. 주인의식이란~”하면서 그 개념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STAR 기법’을 활용하면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STAR기법은 Situation(상황), Task(목표), Action(행동), Result(결과/성과)의 약자다. STAR를 기억해두고 있다가 말하면 된다. 이를 접목시켜서 답해보겠다.
“저의 강점은 주인의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S(상황) 대학교 2학년 때 1년 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T(목표) 비록 아르바이트였지만 저는 처음부터 카페의 주인이라는 마인드로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손님들에게 누구보다도 친절하게 대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A(행동) 어르신 분들이 오면 주문하신 커피를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 드렸고, 외국인 손님이 오면 간단한 회화를 활용하여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어린이 손님이 오면 눈높이를 맞춰 대해줬고요.
R(결과/성과) 그렇게 6개월 정도 꾸준히 일을 했는데요. 어느 날 점장님이 저를 불러 이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주환씨가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카페의 매출이 2배 이상 올랐어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STAR 기법을 활용한다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구체적이고 인상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Q. 생각정리연구소와 생각정리아카데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정리연구소는 말 그대로 ‘생각정리’에 대해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에게 필요한 생각정리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강의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생각정리’라는 것을 연구한다고 하니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생각정리’란 쓸모없는 생각(부정적인 생각, 마감된 일, 근심 걱정 등)을 효과적으로 비우고, 쓸모 있는 생각(아이디어, 해야 할 일, 기획안 작성 등)은 더욱 쓸모 있게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이때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와 원리, 생각정리스킬을 활용한다면 좀 더 스마트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생각정리아카데미는 생각정리스킬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다. 교육장은 강남역 인근에 있다. 5년 동안 10만 이상의 학습자를 만나며 생각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다. 초급, 중급, 고급과정으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고, 교육 내용은 생각을 정리하는 원리와 도구를 통해 일상, 학업,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교육하고 있다.
생각정리 도구는 크게 아날로그 도구와 디지털 도구로 나뉜다. 아카데미에서 다루는 아날로그 도구는 메모법, 마인드맵, 만다라트, 로직트리, 브레인스토밍 등이 있고, 디지털 도구는 디지털 마인드맵, 워크플로위, 에버노트 등이 있다. 아이디어 기획, 독서정리, 목표달성과 시간관리, 스피치와 발표 PPT 제작 등을 주제로 정리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Q. 말하기 불안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취준생에게 조언의 한마디 해 달라.
“누구든지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하려고 하면 불안함을 느낀다. 특히 중요한 자리라면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평소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평소에 꾸준히 생각을 정리하라. 일기를 쓰거나 메모장에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는 글쓰기 실력뿐만 아니라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켜준다.
또 스피치에 관련된 책뿐만 아니라 글쓰기 관련된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메시지를 찾는 방법, 논리를 구성하는 법, 기획하는 방법 등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말하기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생각정리스킬」과 「생각정리스피치」를 교과서라 생각하고 반복해서 읽어보고 책에 있는 내용을 직접 실천해봐라. 자신감의 어원은 자신을 아는 감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스피치 방법을 알고 실천에 옮기며 노력했다는 것을 자신이 스스로 안다면 ‘불안’에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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