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정희주 대학생 기자] 비싼 가격임에도 얼마나 더 입을지 알 수 없고, 취직하면 더는 안 입게 될 것 같은 면접정장. 게다가 면접정장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다면?
취업준비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접정장을 대여해주는 ‘면접정장대여’ 서비스가 현재 활발히 시행중에 있다. 서울시(취업날개서비스), 부산시(드림옷장), 군포시(청년날개), 대구시(희망옷장) 등 대여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기증받은 정장을 취준생과 연결해주는 비영리단체 ‘열린 옷장’의 사업도 그 예다. 그렇다면 실제 대여현황과 방법은 어떨까. 충남대학교 내 KT&G가 운영하고 있는 ‘상상옷장’을 직접 방문했다.
상상옷장이란?
KT&G의 '상상옷장'은 대학교 내 옷장과 피팅룸을 갖추고 구두와 잡화를 포함한 면접용 의류 일체를 재학생들에게 빌려주는 ‘친(親)학생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KT&G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2016년 9월, 전국 6개 대학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경기대, 강원대, 충남대, 전주대, 전남대, 조선대, 계명대, 영남대, 안동대, 부경대, 경상대, 충북대 총 12개 대학으로 확대돼 1년 새 3400여명이 이용할 만큼 큰 인기다.
충북대학교 상상옷장
운영시간 10:00-17:00 (주말, 공휴일 및 점심시간 제외)
위치 충북대학교 신학생회관(E3동) 1층 취업지원본부
대여기간 7일 (주말, 공휴일 및 점심시간 제외)
필요서류 학생증(또는 종합정보시스템), 대여서류는 방문 후 작성
취업지원본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상상옷장을 만날 수 있다. 대여절차와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내부로 들어가 봤다.
△상상옷장에 구비된 면접정장들
한 켠에는 여자면접복장, 맞은편에는 남자면접복장이 걸려 있다. 처음 든 생각은 생각보다 수량이 많지 않다는 것. 특히 여성정장의 경우 수가 적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일단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차근차근 살펴보자.
다양한 사이즈와 종류는 GOOD, 블라우스 피팅 불가는 BAD
여자면접복장을 먼저 살펴봤다. 55사이즈(자켓 기준)가 수량은 가장 많았지만, 66사이즈, 77사이즈도 구비돼 있었다. 또 스커트도 기장에 따라 마련돼있어 지원회사의 성격에 맞게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블라우스를 입어볼 수 없다는 점이다. 블라우스의 특성상 오염이 쉽기 때문에 그런 듯 했지만, 피팅을 위해 일부러 방문한 취준생들에겐 아쉬운 부분이었다. 상상옷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비슷한 블라우스를 챙기거나 입고 가볼 것을 추천한다.
넥타이와 벨트까지 한 번에, 값싼 정장일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자
이어 남성복을 둘러봤다. 재킷은 블랙과 네이비 두 가지 컬러로 구비돼 있었으며, 넥타이와 벨트도 빠지지 않고 마련돼 있었다. 와이셔츠부터 구두, 잡화류까지 모두 대여가 가능하니 정말 ‘맨몸으로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상표를 확인해보니, 남성정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남성 의류 브랜드인 지오투(GGIO2)의 제품, 여성정장은 코오롱의 스파소(SPASSO)의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료대여인 만큼 저가 제품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제품의 질에도 신경을 썼음을 엿볼 수 있다.
△상상옷장 안내서와 피팅룸의 모습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 무료 사진촬영 기회까지
실제로 학생들이 얼마나 이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계자에게 대여 서류를 요청했다. 상당히 많은 학생이 이용 중임을 알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같은 취업시즌에는 하루 약 1~2명의 학생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구비하고 있는 정장의 수량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이유도 많은 학생이 대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편리했다”,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또 무료로 이력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비록 새것과 같은 반짝임은 없지만, 나보다 더 면접장을 누비고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묻어있을 상상옷장의 면접 정장이 자신감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yena@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