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3월 21일 오후 4시 연세대 공학원 제1세미나실. 수업이 없는 시간대였지만 약 50석 규모의 이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자리가 부족해 뒤에 서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업 대신, 이곳에서는 국내 제약회사 셀트리온의 상반기 신입공채 설명회가 열리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규모로는 중견기업에 속하지만 지난해 매출 949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중심으로 의약품을 제조하는 ‘셀트리온’과 대한민국 이외 국가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한민국 내의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 화장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급성장


바이오시밀러(similar)란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만드는 2세대 바이오의약품(항체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 및 안정성은 동일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보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자구조가 복잡하고 임상실험 비용이 막대해 제약사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웠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대표적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현재 8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중 유럽시장의 점유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연 매출 9000억원’ ‘초임 4300만원’, 알짜 중견기업 ‘셀트리온’ 입사팁은?



이어 지난해 초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항암제)를 출시해 현재 유럽 전역에서 판매 중이고 3호인 ‘허쥬마’는 2018년 내 유럽, 2019년 내에는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1000억 원에 못 미치던 셀트리온의 매출은 9년 만에 9000억 대로 급증했다. 회사에 따르면, 영업이익 역시 연결 기준으로 2017년, 전년 대비 109.1% 증가한 52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62.4%에 달한다.


다만 셀트리온은 최근 공매도로 인한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는 올 2월,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상대적으로 수급요건이 양호한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이 같은 흐름도 잡히리라 예상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앞서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3월 8일 청와대 국민소통 게시판에 “셀트리온 공매도와 관련해 적법절차 준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비정상적 공매도가 계속될 경우 누군가 주가 하락을 통한 비정상적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사 초임 연봉 4300만원연 120만원 복지포인트


셀트리온은 최근 상반기 신입 공채에 돌입했다. 입사지원서는 3월 28일까지 받는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1차면접, 인성검사(온라인), 2차면접 순이다. 1차 면접에는 영어면접과 직무면접, PT면접이 있다.


영어 실력을 검증하는 것은 이 회사의 주요 타깃이 유럽과 미국이기 때문이다. 영어 성적이 없어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자기소개서 등에서 직무나 영어 지식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줘야 한다. 영어면접의 경우 질문 난이도는 직무별로 다르다. PT면접은 박사지원자나 일부 직무에 한해 치른다. 대상자는 면접 전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2차면접은 논술전형과 집단토론, 인성면접이다. 직무별로 이중 한 가지를 치르게 된다.


신입 학사 초임 연봉은 4300만원이다. 사내에 복지시설도 많다. 테니스장, 축구장 등 운동시설에 이어 사내 갤러리, 야외카페, 산책로 등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식사도 조식과 중식, 석식까지 하루 세끼가 모두 무료다. 또 작년부터 신입사원의 업무 적응을 위해 6개월간 무상으로 기숙사를 제공한다. 통근 셔틀버스도 운영하며 심야에는 택시비를 지급한다.


이 밖에 연간 12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센티브와 스톡옵션도 있다. 또 리조트와 호텔, 회사가 있는 송도 인근 시설 제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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