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남명 대학생 기자] #여대생 A씨는 얼마 전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보고 ‘한류 문화 홍보 사절단’에 지원했다.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 통보를 받은 A씨는 이후 ‘담당자’라 불리는 같은 학교 선배와 인성교육, 스피치특강, 미소짓기 훈련 등 활동에 필요한 여러 강좌를 교육받았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 언니’는 꾸준히 밥을 사주고 고민을 들어준다는 등의 핑계로 A씨에게 지속적인 연락을 취해왔다. 그리고 좋은 말씀을 함께 듣자며 성경공부를 할 것을 유도했다. A씨는 이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언니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었고, 무교였지만 성경공부를 받기로 했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뒤 이것이 한 사이비공교의 교리교육임을 깨닫고 겨우 관계를 끊었다.



 “모델 해볼 생각 있어요?” 대학생 노리는 사이비종교 주의보



기자 역시 얼마 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500일 남짓 앞두고,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두 명의 여성이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모 여대생 동아리 사람들이고, 곧 있을 평창동계올림픽 G-500 행사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패션쇼에 설 모델을 찾고 있어요.”


같은 학교 동문이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 그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행사’ 중 하나인 패션쇼에 모델로 세워주겠다며 해당 대학생 기자의 이름과 번호를 물었다. 그리고 주말에 실시되는 워킹 수업을 위해 강동구의 한 문화센터로 오라며 친절히 주소까지 알려줬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보니 알려준 장소는 문화센터가 아니라 교회였다. 나중에 이 일화를 학교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알고 보니, 이단으로 유명한 한 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들이 여대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이들 사이비 종교는 은밀하고 치밀한 방법으로 캠퍼스 깊숙이 침투해있다. 캠퍼스 곳곳에 붙어있는 ‘필라테스 원데이 클래스, 쿠킹 클래스, 한국 문화 홍보대사 포스터’ 등 여러 가지 문화 활동으로 위장한 채 신도들을 모으기 위한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포교 수법이 나날이 치밀해지고, 그 범위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타깃이 되는 대학생들은 이에 대한 경계의식이 높지 않다. 특히 올해 입학한 새내기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홍보물에 적혀있는 내용 중 주최단체가 불분명하고 장소를 확실하게 공지해주지 않는 경우는 의심해야 한다. ‘장소 추후 공지’ 등의 방법을 통해 홍보물에는 장소를 명시해놓지 않다가 당일에 장소를 교회로 공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문이라며 일대일로 접근해 활동을 제안 받은 경우에도 의심을 해볼 여지가 있다. 동문이라는 이유로 의심을 피하다 자신도 모르게 포교활동의 피해자가 되어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tuxi0123@hankyung.com


 “모델 해볼 생각 있어요?” 대학생 노리는 사이비종교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