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학점은행제로 대학 과정 공부, 제주항공 노선마케팅팀 김지영 사원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2016년 2월 전북항공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지영 씨(22, 사진)는 특성화고 졸업 전인 2015년 11월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제주항공 커머셜본부 영업 마케팅팀으로 입사해 현재 마케팅실 노선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후 진학의 꿈을 ‘학점은행제’로 이뤘다. 학점은행제란 대학 등하교를 하며 수업을 들을 시간이 없는 직장인을 위한 제도다.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여러 대학의 개설 강의 중 원하는 과목을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하는 필수 학점을 취득하면 된다. 김 씨는 특성화고 졸업 후 선 취업, 후 진학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직업과 맞는 관광경영학과를 전공함으로써 업무 발전도 기대된다.


2015년 11월 제주항공 커머셜본부 영업마케팅 입사

2016년 2월 전북항공고 졸업

2018년 1월 학점은행제 관광경영학과 입학

현재 제주항공 커머셜본부 영업 마케팅팀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3년차 직장인 김지영입니다.


후 진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요새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에 가는 게 현실이고 제가 선 취업을 선택했지만 아직 사회 자체가 대졸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필요할까 싶어 진학하게 됐습니다. 더구나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전공이 연결돼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후 진학을 언제부터 계획했나요.

입사 2년차부터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맡고 있는 업무도 안정되고 회사에도 적응된 후에 진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때부터 생각했었어요.


후 진학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절실히 필요하거나 의무적인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마음먹고 준비는 못했어요. 주말이나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 후 진학의 종류가 어떤 게 있고, 각 종류마다 장·단점이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어요.


후 진학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정확한 이유보다는 또 다른 길을 열어놓고 싶어서요. 추후에 ‘고졸자’라는 타이틀이 미래에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학점은행제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우선 일반 대학교나 야간대를 막론하고 주중, 주말 또는 퇴근 후에 직접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는데 학점은행제는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구성돼 있고 간혹 실제 대면 수업이 섞여있기 때문에 매번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

사실 아직 시험기간이나 과제 제출 기간이 아니라서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날이면 듣다가 멍해질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원래 두 강의를 들었다면 그 날은 한 강의만 듣는 등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하고 있어요.


후 진학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될 때는 언제인가요.

뉴스에서 청년실업률이 높다거나 요새 취업이 어렵다는 기사를 보면 선 취업, 후 진학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순서만 바뀐 것이니까요.


학교선택은 어떻게 했나요.

학점은행제는 사실 학교 선택이 중요하지 않아요. 졸업장은 학교가 아닌 교육부 명의로 나와서 중요한 점은 없고, 제가 선택한 관광경영 같은 경우는 인터넷 개설이 올해 처음이라 선택의 폭이 좁았어요. 그래서 학점은행제 2년제로 졸업을 하고 3학년 야간대로 편입을 할까 생각중입니다.


전공 선택은 어떻게 했나요.

제 현재 업무와 연관이 없어서도 안됐고 제가 배우고 싶은 분야였기 때문에 관광경영을 택했어요. 원래부터 관광에 흥미도 있었고 제가 경영 쪽에는 약한데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듯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1618] 학점은행제로 대학 과정 공부, 제주항공 노선마케팅팀 김지영 사원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아직 학기 초라서 따로 공부할 내용은 없지만 최대한 학습목표나 교수님이 원하시는 답변이 뭘까 생각하면서 하려고합니다.

학교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6시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정리하면 8시가 좀 넘는데 그때부터 전공과목 먼저 강의를 들어요. 그래도 조금 집중력이 좋을 때 전공과목을 듣고 교양과목을 듣습니다.


근무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사실 대학생 친구들보면 부담되는 것 중 하나가 학비인 것 같아요. 등록금, 기숙사비 등 돈 들어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죠. 하지만 회사에 근무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면 그 비용을 제가 내면서 할 수 있어서 부모님께 부담도 덜 되고 대신 학습에 대한 책임감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주변에 후 진학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나요.

아직 많이는 없어요. 야간대 다니는 친구 한명과 방송통신대학교 친구들이 일부 있기는 한데 그 친구들도 올해 시작해서 아마 상황은 비슷할 것 같아요.


실제 진학을 해보니 대학이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나요.

정말 한 분야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는 곳 같아요. 실무적인 것보다 진짜 전문적인 걸 배우는 느낌이에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한 학기당 8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각 과목당 9만원으로 총 72만원이 소요돼요. 우선 첫 학기는 바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도움을 주시기로 했고요, 회사에서도 일부 도움을 주셨어요. 다음 학기부터는 제가 부담해서 진행하려고 해요.


부모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부모님은 취업 직후부터 “나중에라도 공부는 해야된다.”라고 조언해 주셨고, 이번에 학점은행제로 후 진학을 고민할 때도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대학 첫 학기인데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고 싶나요.

아직 첫 학기지만 모두들 그렇듯 A가 많은 성적표를 받고 싶어요.(웃음)


대학에 진학했는데 앞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요.

방학이요. 사실 직장은 방학이 없잖아요. 근데 주변 친구들 보면 방학하고 엄청 기뻐하는 그 모습이 가끔 부럽더라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후 진학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제 또래가 걷게 되는 선 진학, 후 취업의 길은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내 취업,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죠. 반면 후진학은 내 취업, 미래가 아닌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자기발전을 위해 공부한다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특히 학점은행제는 어느 정도 시간조절도 가능하고요.


그렇다면 단점은요.

그만큼의 대학생 때의 추억, 친구들, 경험이 없죠. 물론 그 기간에 사회에 나와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분명 그 때, 그 나이만의 추억들도 있을 텐데 그런 게 없는 점이 좀 아쉬워요. 또 아무리 방통대, 사이버대, 야간대, 학점은행제 등 후 진학 제도를 활용해 학위를 받는다고 해도 과연 일반 대학교만큼 인정을 받을까도 싶고요.


후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우선 취업을 했지만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친구들이 공부하면서 다시 발전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