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지수 대학생 기자] 지난 9월, 대전시는 ‘청춘, 대전을 만나다’ 주제로 청년을 위한 공간 ‘청춘다락’을 열었다. 이곳에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개인 또는 청년공동체 총 15개 팀이 입주해 있다.


그중 하나인 ‘쉐어푸드’는 음식을 통해 청년 자취생의 영양 불균형, 혼밥으로 인한 개인 간 유대감 단절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대전 청년단체이다. 쉐어푸드의 창립 멤버 전설희(충남대 사학,3) 씨를 만나보았다.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 쉐어푸드에 대해 소개해달라.


“쉐어푸드는 비영리단체이지만 봉사단체라 보긴 어렵다.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내 ‘마을공동체 해보자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 ‘쉐어푸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5년 겨울, 봉사를 하고 싶어 단기성 반찬나눔 봉사에 참여하다가 정기적으로 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팀을 꾸렸다. 그러다 막상 자취하는 우리 스스로를 못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 자취생에 초점을 맞추게 됐고 그후 소외가정과 함께 반찬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처음엔 우리처럼 요리하기 귀찮거나 바쁜 사람을 챙겨주자는 의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점점 ‘누가 더 불쌍한가’에 집중하게 됐다. 이를 보완하고자 각자 좋아하는 음식, 추억이 담긴 음식 등 신청자의 푸드 스토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중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사람에게 반찬을 나눠주고 배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 고객들이 다음 회차에 참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스토리를 받아도 일회성에 그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든 활동이 ‘쉐어키친’이다. 레시피를 정해 조당 5명이 서로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면서 공유하는 활동이다. 또 초대받은 사람들이 요리를 가지고 와 정해진 장소에서 함께 즐기는 ‘포트락 파티’와 데이트, 먹다(eat)를 합친 ‘데EAT’ 등 함께 요리하는 소셜다이닝(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진행했다.“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나?


“청년 자취생들의 두 가지 문제는 영양 불균형과 개인간 유대감 단절이다. 영양 불균형은 쉐어푸드를 혼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 해결한다. 또 소셜다이닝에서 특정 주제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유대감을 쌓아간다. 어딘가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회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믿는다.”


- ‘음식’을 매개체로 한 활동의 장점은 무엇인가?


“음식은 의식주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삶의 균형이 깨진다. 이렇게 중요한 음식을 서로 가르치고 나누면 훨씬 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나?


“2016년 마을공동체 해보자사업에 지원 선정되기 전의 1~2월이 가장 힘들었다. 선정되기 위해 계획서를 써야했는데 그때 돈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반찬나눔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가비 만원씩 내 20만원을 모았다. 발품을 팔아 요리할 수 있는 장소를 무료로 대관하고 모인 돈으로 반찬을 만들어 자취생 15명, 독거노인 5명에게 반찬나눔 봉사를 했다. 그 두 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막막했지만 사업 선정을 목표로 앞만 보며 포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 가장 인상 깊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포트락 파티다. 가장 최근에 연 건 올 6월이다. 20명이 모여 서로 만들어온 음식을 나눠먹었는데 음식도 맛있고 즐거웠다.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비를 내고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도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전자레인지로 라자냐를 만들어 온 사람도 있었고 어머니와 같이 소불고기를 만들어 와 감동을 준 참가자도 있다.”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



- 쉐어푸드를 통해 생각이나 진로가 바뀌었나?


“아직 진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사회적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음식에서 나아가 대전 청년문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대전에는 놀 곳이 없다’는 말이 많은데 대전에 새로운 행사를 만들거나 음식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포털에 ‘쉐어푸드’라 치면 바로 관련 홈페이지들이 나온다. 팀원 상시 모집 중이니 관심있으면 연락주길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음식으로 고민을 나눠요” 대전청년단체 ‘쉐어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