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코리아 계약직 중 30~40%가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짧은 계약 기간을 입사 기회로 만들 수 있다.”(이학주 아디다스코리아 인사부장)


“DHL코리아의 올해 배송직 계약사원은 6개월 내 모두 정규직이 됐다.”(김소연 DHL코리아 인재채용팀 차장)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 온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외국계 회사는 수시 채용 위주로 경력직 직원을 뽑는다”며 “당장 정규직 충원이 없지만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정식 입사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OTRA는 외국계 기업 입사 준비생을 위해 다음달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외국기업 취업상담회’를 연다. 오는 17일까지 사전 등록자에게는 인사담당자와 1 대 1 심층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계 기업 취업 비결을 채용 전반을 담당하는 책임자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여름 인턴십은 신입사원 기회



아디다스·DHL 인사담당자 "외국계 기업, 계약직·인턴은 정규직 기회"


이학주 아디다스코리아 인사부장은 외국계 기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두 곳의 외국계 기업을 거쳐 아디다스코리아에서 일하고 있다. 3곳에서 13년간 줄곧 인사 업무를 맡았다. 이 부장은 “외국계 기업은 인사(HR), 홍보, 마케팅 등 자신의 직무 커리어로 이직이 가능하다”며 “자신이 일한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조직문화와 다른 나라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영업 △마케팅 △공급망관리(SCM) 등 분야에서 신입, 경력사원을 수시 채용한다. 이 부장은 “이들 직무 외에 인사, 재무 등 직무에서도 적합한 인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채용은 서류전형→전화 인터뷰→매니저 인터뷰→부서 임원 인터뷰 등의 절차로 이뤄진다. 모든 면접에는 인사담당자가 함께한다.


이 부장은 대학 재학생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라면 아디다스의 대학생 인턴십과 예스(YES: Youth Employment Support)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매년 대학생 10~12명을 인턴으로 선발해 직무 경험 기회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부장은 지원자들에게 “아이다스가 강조하는 가치인 스포츠에 대한 열정, 글로벌 오픈 마인드,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등의 자질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업무능력 우선…학력은 무관



아디다스·DHL 인사담당자 "외국계 기업, 계약직·인턴은 정규직 기회"


김소연 DHL코리아 인재채용팀 차장(오른쪽)은 먼저 회사 자랑을 늘어놓았다.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근무하는 1250명 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이라며 “정리해고도 없고,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직무급 연봉제 도입, 정년 60세 연장 등 직원 중심 근로환경을 인정해 고용노동부가 ‘고용창출 100대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DHL코리아는 △배송직 △인천공항 물류센터 △통관업무 △고객지원 △인재채용팀 분야에서 채용하고 있다. 배송직은 신입사원만 채용한다. 김 차장은 “배송직은 운전만 잘하면 학력에 상관없이 채용하고 있다”며 “군대 운전병 출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내 택배 경력자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못 박기도 했다.

채용절차는 서류 접수→전화 인터뷰→면접(운전 실기, 영어 필기시험)→매니저 인터뷰 등이다. 영어 시험은 지리 숙달, 지도 검색 등 주소를 식별할 수 있는지 묻는 간이 테스트이기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DHL코리아는 이런 방식으로 매년 배송직 직원 150명을 채용하고 있다. 경영지원 분야는 인성검사도 치르고, 인사 마케팅 보안 분야는 적성검사도 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