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독도의 날은 언제일까? 화장품에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정서린 라운드랩 대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꾸는 것이 그의 목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그란 지구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하고 정직한 원료로 피부가 좋아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라운드 프로젝트는 ‘1025 독도토너’, ‘1011 섬유향수’처럼 제품명에 프로젝트와 관련된 날짜를 넣고, 제품 패키지에 프로젝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일러스트를 더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주제에 대해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라운드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인 독도의 날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만든 1025 독도토너다. 수익금의 일부를 독도 아카데미에 기부해 젊은 청소년, 대학생의 독도 탐방훈련 및 독도, 동해 표기 바로잡기 운동 등에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1025 독도토너는 미국 비영리 환경운동단체 EWG의 그린 등급 원료로 만들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EWG는 화장품에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도록 원료에 대한 안전성을 수치로 데이터베이스화 해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얼마 전에 화장품 성분 분석과 랭킹 기능을 제공하는 앱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에서 스킨·토너부문 랭킹 1위에 올랐어요. 화해를 이용하는 유저 특성상 화장품을 깐깐하게 고르는 사람이 많은데, 1위를 하니 진짜 인정받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1025 독도토너는 미네랄이 풍부한 울릉도 해양심층수로 만든다. 세계적으로 해양심층수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 5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울릉도 해양심층수는 세계 최대 수심인 1500m에서 취수해 청정성이 뛰어나고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
1011 섬유향수는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억하고자 출시한 라운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다. ‘넌 별처럼 빛날 거야’, ‘너의 시작을 응원할게’, ‘참 소중한 너니까’ 등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는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해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 여성들에게 ‘지금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패키지 일러스트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고요.”
1011 섬유향수 역시 수익금의 일부를 플랜코리아 여아권리신장캠페인에 기부해 차별과 빈곤으로부터 고통 받는 개발도상국 여자아이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정 대표. 그 무언가가 지금의 라운드 프로젝트가 됐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회사 일에 지쳐 있을 때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법>이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소소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죠.”
정 대표는 창업할 때 계획했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5년 후, 10년 후 어떤 브랜드가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싶어요.”
당초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계획을 세웠는데, 최근 왓슨스 전국 매장에 입점하게 됐다. 정 대표는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안정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최근에 라운드랩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해외 고객이 늘어나 해외배송과 수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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