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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공기업과 대학 동시 합격, "선 취업 결정한 것 후회 하지 않아요.”


[하이틴잡앤조이1618=정유진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 5년차 직원 남석모 씨(사진)는 전주공고 토목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전교 5등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다는 그는 중학교 때 공부에 별 흥미가 없어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공부 보다는 기술을 키우자는 그의 생각이 3년 후 빛을 발한 것이다.


2012년 12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2013년 2월 전주공고 토목과 졸업


전북대학교·한국토지주택공사 동시 합격, 주저 하지 않고 입사 결정

남석모 씨는 지난 2012년 당시 4년제 대학과 공기업 합격 등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고 회상했다. 남 씨는 “대학교와 공기업 둘 다 합격해 주변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공기업 입사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공기업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특히 요즘 같은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들은 대학교를 졸업해서도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자리며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에 입사하는 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취업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진학한 계기에 대해 그는 “중학교 시절 학업에 충실치 못해 특성화고를 선택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답했다. “외부에서 보는 특성화고 이미지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특성화고 입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제가 특성화고 전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하게 됐고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매우 긍정적이며 주위에 중학교 자녀를 둔 친구 자녀분에게 특성화고 진학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시고 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생명줄 같은 것

특성화고는 생명줄이라고 말하는 남 씨는 “특성화고 전형으로 공기업에 취업 할 수 있게 됐고, 이른 나이에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는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돼 생명줄과 다름없다.”며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진학으로 고민한 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남 씨가 생각하는 특성화고 이미지에 대해 “처음에는 특성화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했다.”며 “하지만 입학 후에 생각이 바뀌었고 오히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동배 학생들은 온순했으며 개인마다 각각의 목표가 있어서 자신의 일(공부)을 전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특성화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저의 모교에 대해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위 친구들이 대부분 특성화고 졸업해 서로 공동의 관심사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 씨는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및 대기업, 공무원 등 여러 방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특성화고 졸업한 친구들을 만나면 각자의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을 수 있다.”며 “서로가 성숙해 진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 진학에 대해 그는 “현재 회사에서 설립한 사내대학교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다.”며 “단순히 남들과 똑같은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한 진학 목적이 아니라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무를 하다보면 가끔 고등학교 전문지식으로 만으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에 회사 일원으로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전공인 토목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1618] 공기업과 대학 동시 합격, "선 취업 결정한 것 후회 하지 않아요.”


취업, 자격증 취득과 모의 면접 준비해야

자격증 취득에 대해 남 씨는 “자격증은 1년에 한 개씩은 취득했다.”며 “채용 전형 1차 시험인 필기시험을 위해 시험 전날까지 하루에 평균 4시간 자고 그 외의 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제외 하고는 필기시험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측량기능사 ▲토목재료기능사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토목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필기시험에 대해 그는 “▲토목건설 재료학 ▲수리 토지학 ▲측량 등 세 과목을 치르며 상대평가로 실시된다.”며 “이후에는 2차 임원 면접을 진행하는데 이 때 자소서를 바탕으로 인터뷰가 치러지고 토론 면접은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고 찬·반 팀으로 나눠 면접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면접 준비에 대해 그는 “신문을 읽고 하루에 2~3시간을 할애해 공부했으며 예상 질문을 뽑아 서로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했다.”며 “토론면접은 찬·반으로 나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해보고 글로 작성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래 교사가 꿈이었던 남 씨는 “고등학교 1,2 학년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내신관리와 수능공부에 전념 했었다.” 며 “3학년 때 각종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 공단 등 취업의 문이 열리면서 취업으로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고 말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 그는 “중학생에게 진로를 고민하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지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특성화고로 진학한다면 젊음을 포기하고 취업의 길로, 일반고에 진학한다면 더 넓은 세상을 위해 우수한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제가 가장 해드리고 싶은 말은 현실에 즐기며 여러 가지 겪어본 경험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 해줬으면 하는 것” 이라며 “과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라고 자문해 보고 자신이 선택하는 몫에 따라 달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중학생인 여러분들은 아직 판단하기엔 어렵고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학업에 매진하는 것 보다는 열심히 놀아보고, 겪어 보고 하셨으면 좋겠다. 때로는 자신의 경험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선택길이 될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고 조언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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