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콘서트] KEB하나은행, 일명 ‘꼬리물기’… 구조화면접 땐 무엇 물을까?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하나은행의 자기소개서 평가 기준은 ‘성격과 적성, 역량이 하나은행에 맞는지, 동료와 어울리고 영업을 잘 할 수 있는지’다. 8월 21일 중앙대에서 열린 한경 은행 잡콘서트에 참석한 이원석 하나은행 인재채용팀 차장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 “자소서는 두괄식으로… 소제목을 적절히 활용하자”


이원석 하나은행 인재채용팀 차장은 “은행원 1명의 30년간 생산가치는 80억 원”이라며 “하나은행이 뽑고 싶은 8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란 누구인지 설명하겠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원석 차장은 “우선 자소서는 지원자 관점이 아닌 면접관 관점으로 작성하라”며 “면접관 관점이란 하나은행에 입행해 꾸준히 다닐 수 있을지를 보는데 성격이나 적성, 역량이 하나은행에 맞는지, 동료와 어울리고 영업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소서는 핵심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두괄식으로 작성하되 소제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써야지 지나치게 포장해서는 안 된다. 경험에 기반한 내용으로 “진정성과 자기만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게 이 차장의 조언이다.


하나은행 필기시험은 인성검사, 적성검사, 상식으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개인성향을 평가하는 시험이고 적성검사는 지각, 언어, 판단, 계산 등 8개 파트로 구성된다. 집중력과 스피드가 필요하다. 상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사회, 경제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합숙면접도 여러 가지로 구성된다. ‘BEI 행동사례면접’은 다대다로 자소서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면접이다. 개인별 PT면접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 준비한 뒤 5분간 발표한다. 마케팅 케이스를 이해하고 자기만의 창의적인 방안을 도출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때 독창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답변이 필요하다. 집단토론은 경제 및 사회이슈에 대한 찬반토론으로 찬반으로 나눠 다대다로 실시한다. 토론면접은 상대방이 내 의견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임원면접은 자소서를 기반으로 행장 또는 임원이 1분 자기소개 후 자소서의 일반적 내용을 묻는다.


2부 모의면접 “1분 소개는 장단점부터 두괄식으로… 사례부터 NO”


하나은행의 모의면접은 지원자 3~4명과 면접관 3명의 다대다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나은행은 사전에 면접 참가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이를 바탕으로 전공, 개인적 경험 등에 대해 실제와 똑같이 질문했다. 아래 면접장에서의 이야기와 이원석 차장의 조언을 그대로 정리했다.


인사연습부터 시작하겠다. 보통 가장 먼저 입장하는 사람이 ‘차렷, 인사’를 외치면 나머지 지원자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뒤 허리를 30도 정도 숙이고 잠깐 멈췄다가 일어나면 된다.


앉을 때는 엉덩이는 최대한 뒤쪽으로 빼고 허리를 살짝 등받이에 기대자. 손은 편하게 두면 되는데 남성은 달걀 하나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먹을 가볍게 쥐고 여성은 두 손을 가운데에 모으면 된다. 면접 후에도 일어나서 같은 사람이 ‘차렷, 인사’를 외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퇴장하면 된다.


공통질문 1 : 여러분이 생각하는 은행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원자 A : 고객관리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 : A씨는 직장 근무 경력이 있네요. 퇴사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원자 A: 은행원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 : 은행원을 희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은행원의 어떤 점에 강점을 느꼈나요.

지원자 A : 고등학생 때부터 제 도움을 의미 있는 곳에 베푸는 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대학 때 금융교육 봉사활동을 하면서 금융이야말로 봉사가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면접관 : 전공이 정치외교학인데 은행에 어떻게 활용하겠습니까.

지원자 A : 정치외교학 중 외교와 고대정치사상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대정치사상을 통해 초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했고 고객을 위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교능력은 고객을 설득할 때 활용 가능합니다.


지원자 B :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원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손님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이들의 요구를 파악하겠습니다.

면접관 : 어떻게 하면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나요.

지원자 B : 손님의 가족관계 등 사생활도 파악해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면접관 : 소통은 잘 했는데 고객이 하나은행 상품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원자 B : 상품 외에 하나은행의 다른 이점을 제공해서 고객으로 만들겠습니다.


공통질문 2 : 내가 생각하는 단점, 상대방이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지원자 C : 고집이 강한 편입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안좋게는 독불장군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 경청의 자세로 친구의 말을 잘 듣고 적극 수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면접관 : 관련 경험을 말해주세요. 고집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요.

지원자 C : 최근 친구들과 여름휴가 장소를 정하면서 충돌이 있었습니다. 결국 제 고집대로 결정했는데 친구들이 우려했던 대로 그 곳은 길이 너무 막혀서 고집을 덜 부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 :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도로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C : 네. 하지만 평소에 뉴스를 많이 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 : 스마트폰을 이용하자고 제안한 친구는 없었나요.

지원자 C : 있었는데 제가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원자 D :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성격입니다. 대학 과제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도 완벽하게 하고 싶어 자꾸 미루게 됩니다. 마감에 닥쳐서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전 직장에서 일하며 우선순위 목록을 정리하고 마감기한을 설정해서 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면접관 : 창업경험이 있는데 직접 주도했나요.

지원자 D : 지인으로부터 먼저 제안을 받았습니다.

면접관 :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지원자 D : 저는 중간에 퇴사했고 회사는 잘 운영된다고 들었습니다.

면접관 : 전공이 생물공학이고 경험도 은행권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은행에 지원했던 동기, 특별히 하나은행을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원자 D :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모은 돈을 하나은행 상품에 저축했습니다. 행원과 상담하면서 맞는 상품 추천받고 가입하게 됐는데 고객이 모은 돈을 상품 가입을 통해 재테크하게 돕는 업무가 매력 있어 보였습니다.


면접관 조언 1분 자기소개는 여러분이 준비한 기본적인 소개를 듣고 긴장을 풀라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사례부터 이야기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진다. 장단점은 두괄식으로 말해달라. 손동작이나 시선처리도 가지런하게 해야 한다. 너무 좋은 말만 하면 지루해진다. 핵심이 되는 말을 섞어야 한다. 자신감이 보였으면 좋겠다. 또 너무 동네 아저씨처럼 말 하는 것 보다는 목소리 크기나 톤을 신입사원답게 해달라. 시선은 여러 면접관에게 고르게 배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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