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 수순...‘의대 정원 49명’ 놓고 대학들 유치 경쟁


[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으로 서남대 퇴출이 공식화 하면서 이 대학 의대 정원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2일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폐교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폐교 후 서남대 의대의 입학 정원(49명)을 어떻게 할지 많은 대학과 기관이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가 12년째 의대 정원을 동결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거나 의대를 신설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의대 유치전에 뛰어들려는 대학ㆍ기관이 많은 것이다.

삼육대와 시립대가 부실투성이인 서남대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서를 낸 것도 의대를 유치하려는 목적이다. 교육부가 인수 계획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도 의대 유치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해결방안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대와 원광대로 나누어 배분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남대가 전북 남원에 위치한 만큼, 도내 두 대학에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대학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남 순천대와 목포대가 오래전부터 의대 설립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목포대는 서남대가 폐교하면 의대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견을 내보였고 순천대 또한 상황을 보며 의대를 신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대학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또한 의료취약지역의 의사 부족 해결을 위해 정부가 공공의료 전문의대 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12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

지난 12년 동안 의대 정원은 동결 상태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0년 3273명이던 의대 정원이 2006년부터 3058명으로 줄었고 올해까지 그 정원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금도 의사가 많아서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수도권 대형 병원에 의사가 쏠려 있을 뿐 지방같은 의료 취약지에서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력 조정이 우선이다’는 의견이 엇갈려 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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