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은행·금융 공기업 공채 스타트…채용 일정과 취업전략은?


[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주요은행과 금융 공기업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공채 일정과 취업전략을 소개한다.


우리은행이 8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신입행원 지원을 받는다. 채용 규모는 300명인데, 이는 지난해 채용 규모(150명)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채용방식도 변화를 줬다. 입사지원서에 외국어 성적과 같은 개인 스펙을 적는 곳을 없앴다. 학력과 연령 기준의 제한도 사라졌다. 면접 전형은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해 직무 능력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 뒤 합격자를 가린다. 일반직과 정보기술(IT) 부문, 디지털 부문 신입행원으로 직군을 나눠 선발한다.


나머지 주요은행은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세우진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에 특성화고 출신 25명을 포함한 175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특성화고 출신 등 2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는 9월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200명을 선발했다. 이는 지난해 채용인원(140명)보다 60명 늘어난 규모인데, 하반기에도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에 채용한 200명까지 합하면 올해 채용 인원은 340명 안팎에 달할 예정이다. 작년 채용 공고는 10월에 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앞당겨 8∼9월에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도 채용 확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확대 쪽으로 검토하겠다”며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24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그 이상으로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도 채용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8월에 종합기획직 신입 직원 공고를 내고 10월 21일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등의 전공과목으로 치러진다. 채용 규모는 확정되진 않았으나, 지난해(64명)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의 채용 일정이 나오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도 비슷한 일정으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공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러왔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금융 공기업 시험이 몰린 날을 전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A-매치데이’에 빗대 ‘금융 A매치의 날’이라고 칭한다.


산업은행은 예년과 비슷하게 채용 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0명을 뽑았다. 수출입은행은 9월 초 모집공고, 10월 필기시험, 11월 합격자 발표 등의 순으로 채용 일정을 진행한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채용 규모는 20여명으로, 지난해 31명에 견줘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연초에 5급 신입 직원을 55명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계자에 따르면 조정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30명 내외로 선발한다. 현재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세우는 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90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정부의 증원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으며, 9월 말∼10월 초 공고를 낼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40명 선발을 목표로 8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한국은행 시험일과 같은 10월 21일로 잡았다. 1차 실무자 면접, 2차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 공기업의 일정이 속속 나오는 흐름에 맞춰 금융권 공채 대비 전략을 소개했다.


올 하반기 예상되는 시중은행 채용 방향은


최근 은행권에 어느 때보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대졸 신입 채용 규모가 급감했고, 구조조정이나 순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5대 은행에서도 폐쇄한 점포가 수백 곳이다.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원 역시 늘었다. 핀테크를 앞세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전략이 은행의 ‘인력 다운 사이징’을 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IT와 이공계 채용은 적극적으로 확대됐다. 2011년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며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는 정보기술부문 인력을 총 임직원 수의 5%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하지만 금융권 IT 이슈가 정보보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데다, 핀테크와 스마트금융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올해 신입행원 채용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핀테크 시대’ 시중은행 니즈와 구직자 어필 포인트는


금융권은 저금리 시대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는 점포 통폐합, 일부는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눈을 돌려 부가수익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들이 그동안 섣불리 신규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와도 상통하는 업계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은행권 취업을 준비한다면, 이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자. ‘고객 획득을 위한 비용 절감’과 ‘서비스 운용 비용 절감’ 2가지 차원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고객 획득 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우선, 최근 들어 거래 플랫폼을 갖춘 ‘페이’시장의 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온라인 결제업체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해 본다. 이들의 제휴는 대표적인 글로벌 핀테크 협업 전략으로도 주목 받는데, 단순한 사실 확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신용거래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바일 지불 수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적극적인 고민으로 이어보는 것이다. 지원자 나름의 인사이트를 덧입혀 해결방안을 구성한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IT비전공자가 전공자와 ‘기술력’으로 정면승부를 내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무모한 일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된다. 부족한 전공지식에 몰두하면 비전공자의 유일한 무기인 ‘창의성’마저 와해된다. 실제로 8월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할 우리은행은 IT부문 신입 지원자에게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IT·스마트·핀테크 부문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부서 근무 희망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했다. 다양한 출신의 지원자를 고루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요점은 ‘자신의 무모한 도전이 현업에서는 어떻게 체계화될 수 있을지’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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