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용 면접에 인공 지능 활용...로봇 페터가 지원자 자질 평가


[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을 면접에 도입해 지원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과거 인사담당자의 경험과 감에만 의자하던 채용과는 달리 AI를 통해 인재를 선별하는 'HR(Human Resources)테크‘가 시작된 것이다.

채용 컨설팅 업체 ‘탤런트 앤 어세스먼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만든 인간형 로봇 ‘페퍼’가 면접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입사 지원자들이 사전에 전달받은 QR 코드를 페퍼에게 제시해 신원 확인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면접 내용은 페퍼가 음성과 영상으로 자동 저장하며 음성 답변은 텍스트 파일로 자동 변환시킨다. AI는 활력, 주도권 등 11개 가치 항목에서 면접 대상자의 자질을 평가하고 채점하기 위한 질문을 자동 생성한 후 이를 입사지원자들에게 제시한다.

애매한 답변이 돌아온다면 자세한 피드백을 제시하기도 한다.

대답이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다른 질문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들은 서버에 저장되고 입사 후 활약 가능성도 예측 가능하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의 자체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AI의 면접은 면접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면접관의 역할을 대신하는 수준 정도이다. 따라서 평가에 있어서도 아직까진 보완적인 역할만을 할 뿐이다.

하지만 AI 면접이 면접관이 평가할 시 경험이나 감에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평가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관 사이에 발생하는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다수의 지원자를 면접할 경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어 질문을 미처 다 하지 못한 채 서둘러 합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단점도 해결해 줄 수 있다.

AI로 인한 공정한 면접 기대...하지만 부정적 의견도 대다수

일본, 채용 면접에 인공 지능 활용...로봇 페터가 지원자 자질 평가



AI가 채용 과정에 도입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더 공정해 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AI에 의해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에 불안감을 갖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75명을 대상으로 ‘AI 채용’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AI 채용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이들 중 60%는 ‘경험으로 얻은 인재를 보는 눈을 활용할 수 없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또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을 것 같아서’(26.1%),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없어서’(13.9%)를 이유로 선택했다.

spdlqjc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