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의 공개채용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응시생들이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다.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열린 이번 삼성적성검사에는 10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시자를 제외하면 실제 응시자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 20141012 신경훈 기자 nicerpeter@.....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의 공개채용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응시생들이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다.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열린 이번 삼성적성검사에는 10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시자를 제외하면 실제 응시자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 20141012 신경훈 기자 nicerpeter@.....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또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입사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른 계열사도 GSAT 전형을 원하면 삼성전자와 같은날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올 하반기 공채에서 GSAT를 존속시키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며 “그룹 조직이 사라졌다고 갑자기 입사전형을 바꾸면 취업준비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날짜에 동시에 GSAT를 치르되 채용 인원과 면접 방식은 자율로 정하기로 했다. 구체적 채용 일정은 이르면 다음달 공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실적에 걸맞게 사상 최대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이와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정책간담회에서 ‘하반기 채용을 늘리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정확한 채용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수치를 고려할 때 5000명 안팎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통상 삼성그룹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5000명, 상반기까지 포함한 연간 기준으로 8000명 안팎을 선발해 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인력이 70% 정도를 차지했다.


과거 삼성전자의 하반기 공채 규모가 3500명 안팎에 달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 하반기 공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날 것”(삼성 관계자)이라는 전망을 대입하면 올 하반기 공채 인원이 5000명 내외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3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지속돼온 삼성그룹 채용 일정과 전형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은 당초 GSAT를 폐지하고 모든 전형을 계열사 자율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의 취업준비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GSAT를 대체할 만한 필기시험을 찾기도 어렵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GSAT를 없애면 채용과 관련한 비리, 잡음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인재를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는 평가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삼성은 획일적인 채용 기준 다변화를 위해 2014년 초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에게 서류 면접을 제외하는 채용 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학 서열화 논란’에 밀려 포기한 적이 있다.


삼성 계열사들의 채용 방식은 회사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까지는 그룹의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서류전형(직무적합성평가)을 거친 후 후 필기시험(GSAT), 면접 등 3단계 절차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채용 공고를 별도로 낸다. 계열사에 따라 한두 단계 전형을 생략할 수도 있고 다른 전형을 추가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학력, 성별,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독려하고 있어 서류 전형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SAT를 치르는 시점은 지난해처럼 10월 셋째주 일요일(15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산하 인력개발원이 GSAT 시험을 주관하되 계열사별 중복 지원은 막는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별로 시험 문항을 달리 출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좌동욱/공태윤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