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크레딧잡 공동조사

30대 그룹 계열사 전수 조사...지난해 삼성그룹 입사자는 1만3614명



[30대 그룹 채용 지도] 신규 채용 15만2810명… 그룹별로는 롯데 ‘1위’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의 입·퇴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 30대 그룹 중 신규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롯데, 가장 적은 그룹은 에쓰오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신규 채용은 1만4000명 수준에 다소 못 미치며, 퇴사자 수는 LG그룹보다 8000여 명 많았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1년간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15만2810명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신규 채용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롯데(1만8587명)이며, 가장 적게 채용한 그룹은 에쓰오일(154명)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농협 등 주요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규모는 9만1973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데이터 분석, 입퇴사자 집계

30대 그룹 중 퇴직자보다 신규 입사자가 더 많은, 즉 고용이 증가한 그룹사는 SK, LG, 롯데, 농협, 부영, LS, 금호아시아나, 에쓰오일, 효성,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등 12개로 나타났다. LG그룹은 1년간 1만4135명이 신규 입사하고 1만795명이 퇴사했다. 입사자 수가 퇴사자에 비해 3340명 많다. 효성그룹은 7340명이 신규 입사하고 4160명이 퇴사했다.


나머지 18개 그룹사는 신규 채용보다 퇴사자 규모가 더욱 컸다. 삼성그룹은 1만3614명이 신규 입사한 데 비해 1만8750명이 같은 기간 회사를 떠났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전기의 퇴사자 수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신규 입사자에 비해 퇴사자 수가 월등히 많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년간 2744명을 채용했는데, 1만1842명이 퇴사했다. 조선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회사 측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채용 지도] 신규 채용 15만2810명… 그룹별로는 롯데 ‘1위’


삼성, LG보다 채용 적고 퇴사 많아

삼성그룹은 대외적으로 정확한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해 공개한 적은 없으나, 매년 1만4000명 수준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졸(3급)과 전문대졸(4급), 고졸(5급) 등을 모두 포함한 규모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삼성그룹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1만3614명으로 매년 발표한 1만4000명에 다소 못 미친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한 계열사는 삼성전자로, 1년간 2229명을 신규 채용했다.


LG그룹은 1만4135명을 채용했다. 삼성보다 521명 많은 수다. LG그룹은 매년 1만2000여 명 수준에서 신규 채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그보다 2000여 명 많은 1만4000명 수준에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과 LG그룹은 신규 입사자 수가 500명가량 차이 나는 데 비해 퇴사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16년 4월부터 1년간 LG그룹의 퇴사자 합계는 1만795명, 삼성그룹은 1만8750명으로 삼성이 LG그룹에 비해 7955명이나 많다.


현대차와 SK그룹은 각각 9516명, 9565명을 신규 채용했다. 현대차그룹의 전 계열사 연간 채용 규모는 1만 명 내외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채용 규모는 그에 약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8000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SK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8000명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조사에서는 이보다 약 1500명 많은 신규 채용이 이뤄졌다.


신규 채용 1위 롯데, CJ는 퇴직자 수 1위

30대 그룹 중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한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조사 기간 내 1만8587명을 신규 채용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세븐일레븐 등 14개 유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통 빅3 중 하나다. 전국 단위의 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5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한 매장당 적게는 2000명에서 많게는 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종업원 수 대비 신규 채용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효성그룹이다. 효성그룹은 2017년 4월 총 종업원 수가 1만5394명으로 집계됐는데, 1년간 7340명을 신규 채용했다. 전체 인원의 47%가량을 채용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5년, ‘2017년까지 연평균 1500명씩, 3년간 45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것’을 발표했다. 이러한 채용 계획에 맞춰 꾸준히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뒤를 이어 전체 인원 대비 신규 채용 비율이 높은 곳은 CJ그룹이다. CJ그룹의 1년간 신규 채용 규모는 1만4383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34%로 나타났다. CJ그룹은 CJ 올리브네트웍스와 CJ 푸드빌 계열사의 신규 채용이 많았다. 신규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신규 인력의 채용이 진행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CJ그룹은 30대 그룹사 중 퇴직자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1년간 2만1823명이 퇴사했는데, 같은 기간 신규 입사자보다 7440명 많은 수다.



남산 CJ본사...
/허문찬기자 sweat@  20130527
남산 CJ본사... /허문찬기자 sweat@ 20130527



8개 그룹사는 신규 채용 1000명에도 못 미쳐

반면 부영,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 에쓰오일, OCI, 영풍, KT&G, 한국투자금융 등 8개 그룹사는 1년간 신규 채용 규모가 1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4월 기준 총 종업원 수가 1만2568명으로 집계되는데, 1년간 신규 채용은 325명으로 전체 인원의 2.58%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악화와 수주 부진에 유동성 위기 등이 겹쳐 지난해 신입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채용은 적은 반면 퇴직자 수는 2607명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퇴직자 수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역시 전체 종업원 수 대비 신규 채용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2017년 4월 기준 종업원 수가 2만 8508명 수준인 것에 반해 신규 채용은 1199명으로 확인됐다. 전체 인원의 4.2% 수준이다. 한진그룹은 2016년 채용 규모를 2800여 명 수준으로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채용 인원은 그에 반도 못 미치는 규모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그룹은 올해는 채용 규모를 전년도에 비해 다소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1만 명 채용 약속 지킨 KT, 포스코 신규 채용 책임지는 포스코건설

유통업계 라이벌로 불리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 채용 규모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1만1235명을 신규 채용한 데 비해 현대백화점 그룹의 채용 규모는 1734명에 그쳤다. 전체 인원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봐도 신세계는 19%, 현대백화점은 11% 수준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신규 채용 인원보다 퇴직자(2967명) 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포스코는 3256명을 신규 채용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건설(1567명)의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계열사는 300명 이하의 채용 규모가 확인됐다. GS그룹은 7455명을 채용했다. GS건설과 GS리테일, GS네오텍 등의 계열사 채용 규모가 비교적 큰 것으로 집계됐다. 3개 계열사의 신규 채용 인원은 4202명으로 나머지 계열사의 채용 규모를 합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사의 1년간 채용 규모는 총 4682명인데 그중 1332명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800명을 한화건설에서 신규 채용했다. 농협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8419명을 채용했다. 전체 종업원 수 대비 신규 채용 규모가 큰 편이다. 농협은 전국적으로 지점을 운영 중인 농협은행, 농협하나로유통 등의 계열사에서 특히 신규 채용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만 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힌 KT. 조사 결과, 실제 신규 채용 규모도 이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016년 4월부터 1년간 1만19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만10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