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장을 가다

“게임 커뮤니티 활동 경험도 좋아요”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요즘 캠퍼스 리크루팅은 앉아서 설명만 듣는 일방적 강의형태에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공채 시즌이 되면, 인사담당자들은 각 대학이 제공하는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대학생들의 입사 의지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다.


그 방법으로 일대다의 강의 대신 일대일 채용상담회 방식을 선호하고, 여기에 덧붙여 리크루팅 참가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현장 면접을 통한 공채 가산점제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턴(NGDC· Next Game Design Center)’을 채용하는 게임빌도 채용상담회와 함께 ‘캠퍼스 모의면접’을 열고 있다. 5월 10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중앙대, 연세대, 경희대를 방문한 데 이어 18일 고려대, 23일 성균관대, 24일 서울대, 25일 국민대를 차례로 더 찾을 예정이다.



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 현장...“깊이 있는 게임 분석 어필하세요”



게임빌 모의면접, 게임업 면접 대비에 도움 주고파


5월 17일 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의 네 번째 학교인 경희대 청운관을 찾았다. 취업지원실이 있는 청운관의 한 상담실에서 모의면접이 진행 중이었다. 면접관으로는 인사팀의 대리, 과장, 팀장이 참여했다. 게임빌 모의면접은 하루 세 번, ‘3대 3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빌에 입사하면 어떤 점에 기여할 수 있나요?” 박규태 경영지원실 과장이 면접에 참가한 구직자에게 물었다. “게임빌이 글로벌 인재를 선호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하면 디딤돌로서 적재적소에 맞는 역량을 발휘하겠습니다.”



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 현장...“깊이 있는 게임 분석 어필하세요”

박규태 게임빌 경영지원실 과장(왼쪽)과 면접자가 모의면접 문답을 주고 받고 있다.


게임업계는 비교적 채용시기가 비슷하다. 이달만 해도 게임빌 외에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 여러 게임사가 채용공고를 올렸다.


그렇다 보니, 게임빌의 모의면접에는 꼭 게임빌 지원자가 아니어도 업종 자체에 관심이 많아 ‘게임회사의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서 방문하는 구직자도 많다고 했다. 게임빌은 이런 구직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5회째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가산점 등 혜택은 없다.


김태영 게임빌 경영지원실 대리는 “정보제공 및 실전대비를 위해 시작했는데 덕분에 모의면접 참석을 통해 게임빌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경우도 많았다”며 “특히 매 공채 최종합격자중 모의면접 경험자가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정량적 혜택 대신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의 대답에 일일이 답을 달아준다. “이 점은 조금 더 부각하고 이 점은 이렇게 보완해봐라”라는 식이다. 단, 포트폴리오 검증은 불가능하다.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 현장...“깊이 있는 게임 분석 어필하세요”

NGDC 선배들에게 취업상담을 받으러 온 경희대 학생들.



인사담당자에게 듣는 ‘게임빌 채용’


게임사 면접의 특징은 무엇일까. 김태영 대리는 “가장 즐겨하는 게임과 장르, 얼마나 깊이있게 다루는지 등을 꼭 묻는다”고 말했다. 장르의 경우, 주로 RPG게임을 제작하는 게임빌의 특성을 잘 아는지 평가하기 위해 묻는다.


김태영 경영지원실 채용담당 대리에게 이번 캠퍼스 모의면접의 이모저모와 함께 ‘2017 글로벌 게임빌 공개채용’에 대해 물었다.


채용인원은 어느 정도인가.

상, 하반기 나눠서 총 20~30명을 뽑는다.


‘글로벌 채용’인데, 외국어 역량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해외지사가 많아서 이들과 협업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직무가 많다. 또 해외매출이 높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 시장과 게임을 번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분석할 줄 알면 좋다. 제2외국어는 성적으로 어느 정도 실력이 가늠되겠지만 이게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대신 직무별로 차이가 있다. 분석 위주의 업무라면 회화대신 독해능력이 필요한데 마케팅은 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필기테스트는 어떻게 나오나.

기획문제의 경우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게임 내의 사례를 주는 식인데 논리력과 창의력 등을 보여주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면접 잘 보는 팁을 알려준다면.

1차부터 PT면접이다. 서류와 필기 합격자에게 PT과제를 주고 면접 때는 과제를 직접 설명하면서 질의응답하는 식이다. PT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타사 게임이라도 하나 이상의 게임을 깊이 있게 해봤으면 좋겠다. 업계 동향도 알아두면 좋다. 최근 론칭했거나 론칭예정인 게임을 파악하자.


게임사 면접 특징은 무엇인가.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다. PT면접도 자리에 앉아서 발표하면 된다. 무엇보다 ‘공감대’가 큰 특징인 것 같다. 면접관 역시 어릴 때부터 게임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라 간혹 ‘이 게임 레벨 어디까지 올라갔어요’ ‘어느 길드에 있었어요’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게임빌은 모바일만 다루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이나 업계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 된다.


기억에 남는 모의면접자가 있나.

모의면접만 세 번 온 사람이 있다. 지난 공채 때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며 이유를 물으러 왔다. 열의가 많고 활동도 많이 했는데 안타까웠다.


게임사 취업에도 관련활동이 중요한가.

대외활동은 크게 필요 없다. 대신 포트폴리오처럼 스스로 게임을 분석한 자료나 게임 커뮤니티 활동같이 비공식적 내용이 많이 도움 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소개서 항목이 자유롭게 자기소개,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와 좋아하는 게임 및 즐겨하는 이유다. 면접 때는 거의 이 안에서 묻기 때문에 강조할 부분을 잘 어필해 달라. 단, 우려되는 것은 하드유저다. 게임을 잘 하는 것과 잘 만드는 것은 다르다. 대회 입상경력이 많아도 게임을 사용자로서 ‘재미없고 재미있다’고만 분석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공급자로서 어떤 점이 재미없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를 고민해 달라.



게임빌 ‘캠퍼스 모의면접’ 현장...“깊이 있는 게임 분석 어필하세요”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