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신세계’ 중견기업이 간다] 제니엘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고용디딤돌’ ‘취업성공패키지’ ‘청년인턴제’는 모두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인력운영업체 제니엘은 이들 사업을 직접 운영 및 실행하며 고용노동부와 구직자들 사이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 새 정부 하에서, 제니엘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헤드헌팅’ ‘아웃소싱’ 등 단어가 친숙해졌고 그 중심에 있는 제니엘에 직접 방문해보고 싶었다는 2명의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기자와 함께 5월 11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제니엘 본사를 찾았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대학생 일자리 사업의 ‘디딤돌’


제니엘은 6층짜리 건물의 1층을 제외한 5개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인력 파견과 도급, 아웃소싱, 헤드헌팅 등 ‘일자리’로 귀결되는 모든 사업을 담당하는 제니엘은 산업군별로 한 번 더 계열사를 분리해 현재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재파견사 제니엘휴먼, 자동차관련 제니엘이노베이션, 통신 및 유통관련 제니엘맥, 의료관련 제니엘메디컬 등이다. 함께 하고 있는 고객사만도 500여개에 이른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재단, 꽃배달서비스 등 특수배송, 외식사업 회사 등 이색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학생과 밀접한 사업은 어떤 게 있나”라고 대학생 기자가 묻자 유우리 팀장은 “고용디딤돌, 청년인턴제, 취업성공패키지 등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니엘은 고용노동부와 연계한 다양한 정부 일자리 사업을 직접 운영한다. 또 사내 강사를 일부 대학 취업상담센터로 파견해 학생 대상 취업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지난해 창립 20년을 맞이했다는 제니엘. 이 세월 동안 ‘인력 관리’라는 키워드도 적잖은 변화를 거쳐왔을 터였다. 하지만 유우리 팀장은 의외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요즘 ‘창의력’이 대두되고 있잖아요. 그러나 실제로 기업들은 아직 성실함, 근면성 등 보수적인 면을 보더라고요. 대학생의 업무수행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거든요.”


하지만 제니엘 자체 채용의 총괄팀장 유우리 팀장은 대졸 취업준비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다들 스펙도 좋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도 능숙해요. 그런데 막상 업무에 투입되면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는 걸 힘겨워하더라고요. 일근육이 조금 부족하달까요. 또 가장 많은 퇴사사유가 ‘공부를 더 하고 싶다’예요. ‘최후의 보루’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사람’이 곧 재산… 사람 간 소통이 무기인 제니엘


제니엘에는 현장전문직을 포함해 총 1만 2000명이 근무한다. 현장전문직은 크게 파견 및 도급과, 아웃소싱 두 가지로 나뉜다. 파견 및 도급은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웃소싱은 사업 자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매장을 통째로 도맡아 성과관리를 하는 것인데 현재 제니엘은 대한항공 항공기 제조, 르노삼성 자동차 생산, 인천공항 물류 등 굵직한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중 본사직원은 210명이며 이중 대다수인 140여명이 잡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각 기업의 채용부터 퇴사를 책임지는 인사팀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직원의 급여시즌, 채용 시즌 등 시즌따라 업무량도 증감한다. 기업의 여름 휴가 시즌인 7~8월이 제니엘에도 비교적 숨통이 트이는 시기다.


유우리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본격 제니엘 탐방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하 1층. 이곳에는 의료사업본부 제니엘메디컬이 있다. 의료분야 전문 아웃소싱 기업으로 환자안내, 원무, 예약 및 콜센터 업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사무실 곳곳에서 실습용 병원 침대와 휠체어 등 의료기기와 고객사 병원별 유니폼이 눈에 띄었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2층은 헤드헌팅 전문기업 ‘코즈엘’이 있는 곳이다. “분위기가 좀 다르죠?”라는 유우리 팀장의 질문에 유심히 살펴 보니 확실히 다른 층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정돼 있었다. 직원의 연령대도 높았다.

“헤드헌팅은 주로 임원급 채용이 많기 때문에 헤드헌터 역시 경력이 오래된 분이 많아요. 그래서 파티션도 높이고 책상도 넓혀 최대한 개인공간을 확보하도록 했죠. 미팅룸의 벽 옆시 높여서 미팅 분위기도 안정화했어요.”


3층은 잡컨설턴트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외근이 많고 젊은 직원이 많아서인지 가장 활동적이었다. 4층에는 전산개발 등 지원부서가, 5층에는 사내감사실과 일자리재단이 있었다. 제니엘은 지난해 박인주 회장의 뜻에 따라 푸른꿈일자리재단이라는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평소 대학생을 만나 ‘인사’에 대해 강의하기 즐기는 박 회장은 다양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인사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박인주 회장은 사내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지낸다. 얼마 전에는 본사와 계열사 전 직원이 함께 강원도 정동진 계방산으로 해맞이겸 야간행군을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체육대회를 열고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도 매달 독서토론회를 가져요. 주임?대리급, 팀장급이 조를 나눠 책을 읽고 의견을 말하는 시간인데 1등 팀에게는 개인별 10만원짜리 도서상품권을 나눠주죠. 책은 인사팀이 선별하기도 하지만 회장님이 직접 추천해주시는 경우도 많아요.”


5월 26일, 신입사원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오전 6시 30분까지 노량진 새벽시장에 모여 함께 경매장 등 바쁜 시장의 모습을 체험해 본다. 주임?대리급과도 쇼핑몰에서의 식사시간이 준비돼 있다.


신입 채용기준은 ‘업계 이해도’와 ‘사람관리 경험’


제니엘은 매년 대졸과 장교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올해 대졸공채는 8월 모집공고를 띄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류심사, 1차면접, 2차면접 순으로 서류심사에서는 특이한 점은, 1차면접이 임원면접이라는 것. 박인주 회장이 직접 대학생활, 업무역량 등을 묻는다.


유우리 팀장은 “요새 회장님이 미래산업관련 학과나 중국어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2차 실무진 면접 때는 각 부서 팀장들이 아웃소싱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중심으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묻는다. 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간의 갈등상황 해결 사례도 물을 예정이다. 자격증의 경우, 업종 특성상 인재파견지도사 자격증이 좋고 노무사 자격증이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이렇게 2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입사 후에는 1개월 간 이론교육을 받는다. 그 후 3개월은 수습기간이며 이 기간 다양한 부서 선배사원들과의 멘토링이 이어진다. 업무 적응 외에 제니엘이라는 조직 문화에 흡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입사원의 초봉은 성과급을 제외하고 2400만원이다.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복리후생은 현장이나 지원부서를 막론하고 1만2000명에게 고르게 나눠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 덕에 건강제품, 상품권, 의료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리숍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복지기금을 운영해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기도 한다.

여직원을 위한 휴게실도 있다. 일이 힘들 때는 따끈한 온돌방에서 잠시 잠을 청해도 된다. 또 외근직원에게는 법인폰을 지급해 통신료와 교통비, 영업활동비를 지급한다.


최근 제니엘은 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업무를 모바일 기반의 원터치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현장의 성과를 모두 애플리케이션 등 IT기술을 이용해 원터치로 해결, 효육적인 인력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제니엘의 현재 가장 큰 목표다.


제니엘은 5월 24일, 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중견기업 100만 플러스 일자리박람회’에 참여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할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MINI INTERVIEW

육인성 마케팅 2팀 잡 컨설턴트(2016년 7월 입사)


헤드헌팅서 아웃소싱까지...‘청년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다


- 입사 계기는 무엇인가요.

행정학과 법학을 동시 전공했고 인사관리라는 전공과목을 여러 차례 수강하면서 인사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잡컨설턴트 역시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습니다.


- 기대와 실제 업무 간 차이는 없었나요?

구직자 선호도가 낮은 기업이나 업종의 경우 직접 구직자에게 연락해 권유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들고 신기했습니다.


-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인력 운영을 위주로 하는 다른 팀과 달리 업체를 단독으로 맡아 매장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입?퇴사, 연차 및 근태, 급여 등 직원관리부터 전국 직영매장 마케팅까지며 저는 직원관리 행정업무를 주로 합니다.


- 입사 후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직접 면접을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잡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역량을 알려주세요.

인력관리의 기본이 되는 건 컴퓨터 작업이에요. 엑셀 활용에 능숙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매장의 점장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대학생기자 2인의 ‘기업 탐방, 그 후’


우선 방 안에 진열된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등 수많은 상패들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믿을만하고 좋은 회사임이 느껴졌다. 아웃소싱과 헤드헌팅말고도 대학생이라면 들어봄직한 프로그램인 청년인턴사업, 취업성공패키지도 제니엘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 알고 있던 아웃소싱, 헤드헌팅말고도 콜센터, 인재파견, 시설관리, 업무 도급, 대학생 취업 지원프로그램 등 정말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이 곳에 취업하게 되면 인사관련한 일을 하므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분들이 취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강민정(국민대 4) 대학생기자 -


대학생기자로서 처음 동행 취재로 취업아웃소싱 기업인 ‘제니엘’을 다녀왔다. 전혀 생소한 아웃소싱이라는 분야에 대해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알 수 있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인터뷰 대상자로 세종대학교 동문을 만나 인사하면서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또, 끊임없이 메모하고 기사의 살을 붙이기 위해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이어가는 기자님을 보고 기사 한줄에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됐다.


- 권경한(세종대 3) 대학생기자 -


사진=김기남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