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라이프] ‘열정 욜로족’ 김선정 씨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해’ 영화 ‘밤의 해변에서’ 김민희 대사잖아요.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걸 다해봐야죠. 그게 욜로 라이프 아닐까요.(웃음)”


하고 싶은 걸 맘껏 즐기는 욜로족 김선정 씨의 첫인상은 큰 키에 요가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한 마디로 ‘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도도한 커리어우먼을 예상하면서 몇 마디 나눠보니 웬 걸 ‘이 정도로 털털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매력은 의외성에서 나온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녀의 욜로 라이프가 궁금해지면서 말이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김선정(29)


#직업 : 티켓몬스터 제휴사업팀 대리

#학력 : 경희대 경영학과

#혈액형 : O형

#연애 : 연애 안한지 오래됐음

#이상형 :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진한 외모와 그의 성품

#취미 : 블로그 하기

#특기 : 골프(골프가 특기가 되길 희망함)

#주량 : 소주, 와인 각 1병

#단골가게 : 떼부짱(압구정동), 마구로젠(역삼동)



#골프 #100타 진입 #올해는 반드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행과 파티로 ‘욜로 라이프’를 즐겨 온 김 씨는 올해 좀 더 재미있는 삶을 계획 중이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정규 18홀 100타 진입. 올해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해서인지 그녀에겐 간절함이 엿보였다. 20대 골퍼족인 김 씨는 스물여섯 되던 해 패션 기업에 입사하면서 골프와의 첫 인연을 맺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골프 구력은 3년 정도 되는데 최고 성적이 105타예요.(웃음)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네요. 전직장에 다닐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는데 재밌더라고요. 사내 골프 대회도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었죠. 요즘도 가끔 예전 동료들이랑 필드에 나가는데, 올핸 꼭 100타 진입 할 겁니다.”


20대가 취미로 골프를 한다고 하면 으레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겠지만 김 씨의 취미관은 확고하다.


“아직 대리급인데 골프를 치는 게 오버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운동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죠. 주말에 10만 원 아끼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10만 원을 투자해서 주말을 즐겁게 보내자는 주의거든요. 제가 즐거운 게 남는 거예요.”


#파워 블로거 #여행,패션,뷰티,일상 #‘로리 플래닛’

#욜로족에 빠질 수 없는 파티 호스트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김 씨는 꽤 유명한 파워 블로거다. 여행을 비롯해 패션, 뷰티, 운동 등 여성들의 관심사를 자신의 블로그에 담아냈다.


“처음엔 여행 블로그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름도 ‘로리 플래닛’이예요. 근데 요즘엔 바빠서 여행을 많이 못가 패션이나 뷰티 등 일상 블로그로 전환했죠. 방문객 수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서 요즘엔 1일 방문자 수가 800~1000명 정도예요.”


블로그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핫한 그녀는 다(多)경험의 소유자다. 취업 전 창업의 꿈을 품고 중국을 건너간 일이나 과외 알바,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터, 팟캐스트 진행까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 중 욜로족에게 빠질 수 없는 파티 호스트 역할은 지난해 김 씨의 삶의 일부분이었다.


“작년에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때 파티를 열었어요. 파티 호스트가 돼 장소며, 음식이며, 디제이까지 모두 섭외했죠. 파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재미있고,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거든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파티 장소로 호텔 스위트룸이나 이태원 술집을 대관하고, 디제잉이 가능한 지인들을 파티에 초청하기도 했다. 물론, 장소 섭외 및 대관료 지불은 그녀 몫이었다.


“파티를 몇 번 해보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장소, 지인 섭외, 진행까지 혼자서 호스트 역할을 하려니 파티를 즐기기보다 너무 바빴죠.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지막으로 쉬고 있는 중이예요. 근데 지인들은 그것도 모르고 언제 파티하냐고 자꾸 물어 와요.(웃음)”

#팟캐스트 #짝퉁패션 #딕션의 여왕


사실 그녀가 파티를 잠시 접은 이유는 파티보다 더 재미있는 취미가 생겨서다. 패션회사의 근무 경력과 쇼호스트 준비 경험을 살려 현재 패션 관련 팟캐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부터 팟캐스트 ‘짝퉁패션’에 고정 패널로 참여 중인 김 씨는 특유의 똑 부러지는 발음과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벌써부터 팟캐스트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욜로 아닌가요?”

“처음엔 팟캐스트 제작자께서 패션업계 분들을 소개시켜준다는 말에 덥석 물었죠. 제가 하고 있는 일이 패션기업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오디오로 나가는 제 목소리를 들을 때면 짜릿하기도 해요. 청취자분들이 남겨 주시는 칭찬 댓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요.(웃음)”


패션업계 이슈를 다루는 팟캐스트라 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미래 패션업계 꿈나무들이 주 청취자다. 지난달에는 팟빵 문화 및 예술 카테고리 1위, 전체 6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위까진 할 줄 몰랐는데, 너무 놀랐어요. 주변에 들어보니 이렇게 단시간만에 1위에 오르기가 쉽지 않대요.(웃음) 정말 기분 좋았어요. 팟캐스트에서 제가 맡고 있는 코너가 ‘한줄 패션 브리핑’인데요. 한 주 간 패션계 이슈를 뉴스 브리핑 형식으로 전하는 코너죠. 사실 매주 원고를 준비해서 녹음을 한다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워요. 언제 또 이런 재미있는 일을 해보겠어요.(웃음)”


누구보다 열정있게 인생을 즐기는 김선정 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녀의 열정 근원지가 궁금해졌다. 대학시절부터 현재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뛰어온 그녀의 열정은 어디서부터 시작일까.


“부모님이 대학 1학년 이후로 지원을 완전 끊으셨어요. 그 뒤로는 각개전투로 살아야했죠. 그 무렵 김태원 구글 상무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열정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그 강의를 듣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는 생각으로 바뀐 것 같아요. ‘욜로’가 한번뿐인 인생 즐기자는 거잖아요. 저도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생각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