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적성검사 “LG그룹 보다 쉬웠고, 삼성 GSAT 보다는 어려웠다”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2017년 상반기 인턴·신입 모집을 위한 SK그룹의 인적성검사 ‘SKCT(SK Competency Test)’가 4월 23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동국대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텔레콤, SK E&S, SK C&C,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C, SK건설, SK바이오팜 등 SK그룹 계열사 상반기 채용의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경영관, 혜화관, 명진관 등에서 시험을 치렀다.


응시생들은 고사장 입실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각 고사장으로 자유롭게 입실하기 시작했다. 동국대 일대는 응시생들이 타고 온 택시와 승용차가 줄을 이었고, 고사장 앞은 필기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로 진을 치고 있었다.


입실 마감시간은 9시 1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9시 20분까지 입실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헐레벌떡 달려와 뒤늦게 입실하는 수험생들도 볼 수 있었다.


SK그룹 인적성검사 “LG그룹 보다 쉬웠고, 삼성 GSAT 보다는 어려웠다”


SKCT는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인지역량(60문항)과 실행역량(30문항), 심층역량(360문항) 및 한국사영역(10문항) 등으로 치러졌다.


실행역량에서는 응시자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인지역량는 언어, 수리, 직군별 검사로 구성된다. 직군별 검사는 지원직무에 따라 M타입(경영)과 P타입(생산), R타입(연구개발), SW타입(소프트웨어), C타입(건설) 등 다섯 가지로 세분화 된 것이 특징이다.


심층역량에서는 응시자의 성격과 가치관 등 인성을 측정한다. 특히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사 총 10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됐다.


SK그룹 인적성검사 “LG그룹 보다 쉬웠고, 삼성 GSAT 보다는 어려웠다”


오후 12시 45분이 되자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고사장을 빠져나온 응시생들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응시생들은 “문제 난이도는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평이했으나 대체로 시간이 부족했다”며 “한국사 문제는 생각보다 쉬웠으나 인지역량 가운데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높았고, 실제 업무 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실행 역량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삼성그룹에 응시했다는 A(26)씨는 “LG그룹 인적성과 현대차그룹 HMAT보다는 쉬웠지만, 삼성그룹 GSAT에 비해 쉬웠다”며 “한국사는 무난했다”고 전했다.


B(27)씨는 “인지역량 가운데 언어는 평이했지만, 수리영역은 어려운데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기출 문제집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C(23)씨는 “올해 처음 SKCT를 봤는데 수리영역에서 다양한 조건들 중 각종 편차들을 응용해 가장 적합한 공정을 선택하는 문제가 나와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며 “공식으로 푸는 문제보다는 생각이 필요한 문항이 많아 네 문제나 풀지 못 했다”고 말했다.


D(25)씨는 “한국사의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었고 실행역량 분야의 경우 지문이 길고 시간도 부족하게 느껴졌다”며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는 비슷하거나 조금 쉬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사에서는 국민인권위원회 출범, G20 정상회담 등 근현대사의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와 나라가 표시된 지도를 보고 시대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 서경천도운동과 국자감 등의 단어를 제시한 후 알맞은 시대와 연결되지 않은 보기를 고르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공채 모집을 통해 대졸 신입사원 2000여 명 안팎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나온 SK그룹 관계자는 “5월 2일 SKCT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5월 중 각 계열사별 면접 전형을 거쳐 5월 하순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CT를 끝으로 올 하반기 5대 그룹의 인적성 검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