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협의회’ 워크숍을 가다

“대한민국의 창업은 대학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한민국 창업을 이끄는 힘’…  40개 창업선도대학 워크숍 현장

4월 18~19일, 창업선도대학협의회 춘계워크숍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다. 워크숍에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 지방청 등 정부부처 20여 명과 전국 40개 대학 단장과 실무자까지 총 200명이 참가했다. 사진=이도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창업선도대학협의회가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았다. 전국 창업선도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협의회는 2011년, ‘창업은 대학으로부터’를 기치로 한 중소기업청이 전담인력, 시험장비 등 창업인프라를 기준으로 전국 15개 대학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하면서 처음 생겨났다. 현재 창업선도대학은 전국 40곳으로 불어났고 관련 예산 역시 2011년 250억원에서 올해 922억40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4월 18일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전국 창업선도대학 1박2일 춘계워크숍이 열렸다. 이달 5일 1차 회장단 회의에 이어 이번이 협의회의 2017년 두 번째 행사다. 워크숍에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 지방청 등 정부부처 20여 명과 전국 40개 대학 단장과 실무자까지 총 200명이 참가했다.


창업선도대학 2017년 최대 과제는 ‘성과 창출’


“7년 동안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얼마나 소임을 다해왔는가 반성합시다. 아울러 올해는 창업전담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 대학이 새로운 사업을 찾아서 각자 최고가 돼야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지난 1월,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광근 동국대 단장의 축사로 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 창업선도대학에 떨어진 과제는 ‘기술창업’ ‘투자중심’ ‘글로벌 진출’이다. 선도대학 출범 7년을 맞은 시점에서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실제 중기청이 매년 진행하는 대학 창업지원단 평가 기준에도 보육기업 매출, 고용능력 등 성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창업선도대학은 매년 성과에 따라 생겨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올해는 영남이공대와 제주대가 빠졌고 가천대, 서울과기대, 성신여대, 한양대, 부산대, 울산대, 광주대, 충남대가 신규 선정됐다. 각 대학이 ‘스카우터’라는 이름의 변리사, 벤처투자사 등 관련 인력을 활용해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성우 동국대 창업지원단 실장은 “기술기반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진입장벽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며 “동국대 역시 ‘유망아이템 발굴 및 육성’을 통해 학생이 직접 개발한 고급기술을 해외로까지 진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활성화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도움’ 급선무


이후 중소기업청이 각 대학의 현장 이야기를 듣는 정책간담회가 이어졌다. 단장과 매니저들은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그간의 고충을 쏟아냈다. 대부분은 정부가 요구하는 ‘투자활성화’는 학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장수덕 한남대 창업지원단 단장은 “대학이 투자유치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매칭투자 등의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영효 제주대 창업지원단장은 “대학 평가기준에 창업 후 액셀러레이팅 과정까지 감안해 달라”며 “또 학생 창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맞춤 멘토링 지원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소벤처를 인수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적 지원이나 스카우터의 활동보조비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었다.


오후 5시부터는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천대, 경일대,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한양대는 올해 선도대학에 처음 선정됐다. 화면에 각 학교의 성장 비결이 담긴 발표 자료가 등장하자 단장과 실무진들은 일제히 화면을 사진 촬영하거나 “대단하다”며 탄성을 질렀다.


인천대는 2016년 32개 창업선도대학중 사업평가 1위를 기록하며 정부지원금 35억 원을 확보했다. 임송희 인천대 창업지원단 실장은 아이디어센터와 멘토링센터 등 자체 프로그램과 산학연 클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인천대 미추홀캠퍼스의 인프라, 담당 인력의 높은 창업지원 경력 및 3년 이상 고용유지비율을 이유로 꼽았다.


오후 6시 30분, 청렴서약서를 마지막으로 이날 공식 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이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업선도대학 협의회 감사교를 맡고 있는 순천향대의 서창수 창업지원단 단장은 “올해는 투자 활성화와 고성과를 위해 각 대학 및 정부부처가 판로개척에 힘써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 기업이나 엔젤투자자와의 접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