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담 출신 송진원 노무사 인터뷰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송진원 노무사는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인사팀에서 인사기획 및 경력직 채용을 담당하며 인사담당자 교류 및 연구를 진행하는 인사조직 연구회 SHRC를 창립하기도 했다. 인사팀에서 4년간 근무 후 지난 2016년 10월 퇴사해 사업자 사회적안전망 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볼브(INVOLVE)에 합류해 대학생 대상의 취업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합격률이 높기로 소문난 그의 컨설팅에는 어떤 비법이 숨어있을까. 송진원 노무사를 만나 합격하는 면접 비법에 대해 들었다.


“채용 평가표, 인재상 바탕으로 만들어…합격 하려면 인재상 연구 필수”

송진원 노무사는…

현) 개인 사회안전망 서비스 INVOLVE/CHRO(최고인사책임자)

현) 노무법인명문/공인노무사,인사조직컨설턴트

현) 인사담당자 연구회 S.H.R.C/창립 명예회장

전) 대기업 인사담당/공인노무사,대리

전) 세림인사노무법인/공인노무사,인사컨설턴트



Q 노무사 겸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 재학 중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졸업 직후 노무법인에서 7개월 정도 근무를 했다. 당시 근무했던 노무법인에서는 회사의 채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은지 컨설팅 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자소서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면접관 교육 방식 등을 컨설팅 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을 쌓은 뒤에는 대기업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겨 채용이나 평가보상, 조직 문화 등을 담당했다.


Q 퇴사 후 취준생들의 취업 컨설팅을 돕게 된 이유는?

평소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재직 중 인볼브를 알게 됐고, 뜻이 같아 합류하게 됐다. 인볼브는 개인(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사업 분야가 있는데, 내가 담당하는 것은 취업컨설팅과 기업 인사노무자문이다. 취준생도 어떻게 보면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생각에 취준생을 위한 취업컨설팅을 시작하게 됐다. 과거 채용설계경험이나 현재 성균관대 SKK GSB MBA에서 배우고 있는 최신경영트렌드 등을 토대로 취업 컨설팅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피드백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기업의 채용 시스템을 컨설팅하고, 채용도 직접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준생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각각의 평가표를 가지고 있다. 인재상, 비전, 전략에 맞춰 평가표를 만들고 세분화한다. 때문에 지원자들은 인재상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Q 인재상은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이란 느낌이 든다. 구체적으로 인재상을 통해 면접 준비하는 방법을 설명해 달라.

만약 ‘열정’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면 이것을 도전의식, 끈기, 책임의식, 주인의식 등으로 세분화한다. 세분화를 할 때는 기업의 홈페이지나 CEO의 말, 인터뷰 등을 유심히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핵심적으로 반복되는 키워드가 있는데, 그것을 모아보면 인재상의 세분화 키워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세분화한 것이 평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 맞는 에피소드나 경험 등을 생각해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Q 면접에서 주로 제시되는 질문은 무엇인가

대개 면접 질문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미래지향적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해왔느냐’를 묻는 과거 질문이다. 보통은 과거 질문이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더 쉽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과거 질문이 면접에서 자주 등장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면접에서 좋은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경험을 정리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Q 어떤 경험을 어떻게 말하느냐가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다. 준비하는 방법은?

회사에서 자주 묻는 질문으로 조직 내에서의 경험, 소통했던 경험, 문제 해결 경험, 자원 관리 능력 경험, 창의적 아이디어 경험, 실패 경험, 도전 경험, 목표 성취 경험 등이 있다. 자신의 과거를 STAR방식(상황/목표/활동/결과에 맞춰 이야기를 구성)으로 정리해 구조화시키는 것이 좋다.


회사에는 내부적으로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균형성과표’라는 것이 있다. 이것의 관점은 4가지인데, 학습(성장), 내부 프로세스, 고객, 재무 등이다. 회사에서는 직원을 여기 4가지 방식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취준생도 면접에 갈 때 4가지 키워드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입사 후 선후배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다(학습), 과거에는 1분에 1개의 업무를 했는데, 2개를 할 수 있다(내부 프로세스), 엔지니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재화를 만들겠다(고객), 어느 부서에 있든지 재무적 성과를 내겠다(재무)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4가지를 균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면접관이 좋아하는 답변의 특징은 무엇인가?

면접관이 실제로 자주 쓰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용어를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또한 나와 조직의 상관관계를 말하고, 말을 구조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취준생들은 면접 연습을 할 때도 비즈니스 우먼, 비즈니스 맨이 될 수 있는 소양을 기르는데 집중해야한다.


Q 면접 복장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 복장을 준비할 때는 지원한 회사와 면접관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패션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는 임원진이 보수적인 편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들의 눈높이에서 호감을 받을 수 있는 복장을 선택해야한다. 최근 슬림핏 정장이 유행하다보니, 이런 스타일을 면접 복장으로 선택하는 취준생이 많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기업에서 좋아하는 인상이 아니다. 자칫 가볍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도 유행하는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다는 ‘단정한 모습’을 연출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Q 면접 유형에 따른 준비 방법은?

보통 면접 유형은 구조화면접, 비구조화 면접, PT면접, 토론면접, 롤플레이 면접 등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면접마다 평가 항목이 다르다. 해당 면접에서 어떤 역량을 평가하는지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합격률이 높아질 것이다.


구조화 면접(교육을 수료한 면접관이 평가표에 따라 질문)에서는 과거 협동했던 경험이나 조직을 이끈 경험, 팀워크의 목표 등을 묻는다. 보통 실무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4~5점 척도를 두고 평가를 한다.


비구조화 면접은 평가표가 존재하지만 면접관의 자의적 평가에 의해 결과가 좌우된다. 보통 임원 면접이 그렇다. 때문에 준비하기 까다로운 면접으로 꼽힌다. 회사의 문화, 역사, 트렌드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 PT면접에서는 문제분석력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평가하고 토론 면접에서는 공감능력과 남에게 나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등을 평가한다. 때문에 나의 의견을 고집하기 보다는 항상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좋다. 롤플레이 면접은 ‘상품을 팔아봐라’, ‘누군가를 설득해봐라’ 등의 미션이 주어지는 면접인데 이때는 다각적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Q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임원면접이다. 구체적인 준비 팁을 준다면?

임원면접은 정해진 정답이 없다. 임원진에게는 평가표를 줘도 ‘내가 더 사람을 잘 본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발걸음,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까다로운 것이다.


면접관으로 자리하는 임원진의 특성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보통 임원진들은 개인주의보다는 조직 우선의 마인드가 크다. 때문에 최대한 답변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팁이다.


Q 인사담당으로 면접에도 직접 참여했다던데, 실제 면접에서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

요즘 학생들은 면접 준비를 굉장히 꼼꼼하게 해온다. 그래서 준비된 답변은 잘 하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급격히 당황해 페이스를 잃는다. 이런 모습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평소 면접 준비를 할 때 돌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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