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김성현 대학생 기자] 얼마 전 美 게임사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출시가 화제였다. 스타크래프트란 블리자드 게임사에서 1998년 처음 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전게임이다. 게임은 결코 ‘스포츠’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현재 ‘e-스포츠’ 시장의 물꼬를 트게 한 스타크래프트는 수많은 프로게이머를 배출했고, 수백만 명의 팬덤을 형성하며 다양한 리그를 개최했지만 불법 승부조작 사건으로 찬란한 시대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소규모 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성기 시절의 향수를 다시금 느끼게 하고 있다. 최근 ‘리쌍록’으로 불리는 이영호 , 이제동 두 정상급 프로게이머의 대결에서 약 40만 명이 시청한 것은 아직도 이 문화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상당 수 임을 입증하고 있다. 20년 동안 많은 게임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지만 스타크래프트에 필적할만한 게임은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현상은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다. ‘포켓몬 고’ 역시 200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현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복고 아이템은 언제나 인기다.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토토가’나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같은 맥락이다. 복고 패션 열풍도 대학가에서 다시금 불어오고 있다. ‘떡볶이 코드’나 ‘청청패션’ 등 80~90년대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 폰에서도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S사에서 선보인 ‘갤럭시 폴더’가 대표적인 예이다. 즉, 현재가 아무리 편리해졌다고는 하지만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좀 더 냉정하게 진단해보면 ‘현 세대의 불안정한 문화 정착’을 꼽을 수 있다.
현 시대는 과도한 콘텐츠의 유입으로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장기간 지속되는 문화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풍조가 지속될 경우 미래의 우리는 굳건하게 기억하고 싶은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고갈된 문화’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좀 더 단단했던 과거의 문화에만 빠져 그것들만을 다시 찾으며 그리워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마트 시대에서 ‘안정성’을 찾는 것이다. 간편하고 쉽게 잊혀지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정보에 익숙해지면 결국 우리에게 스타크래프트나 포켓몬 고 같은 것들은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우리 세대들이 현재 이 시간의 우리를 기억하고 추억할 바람직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빠름의 스마트 시대에서 조금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낸 것처럼 미래의 우리가 현재의 우리를 추억할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서두름과 조급함을 버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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