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계절을 맞아 각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면접이 이어지고 있다. 한 LGU플러스 지원자가 27일 서울 상암동 LGU플러스 사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취업의 계절을 맞아 각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면접이 이어지고 있다. 한 LGU플러스 지원자가 27일 서울 상암동 LGU플러스 사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캠퍼스 잡앤조이=김동년 커리어탑팀 부대표] 자기소개서의 인성 관련 질문, 인성 검사, 인성 면접까지. 기업은 채용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원자의 인성에 대해 확인하려 합니다. 기업은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인성이 훌륭한 사람을 뽑고 싶은 걸까요?


왜 인성을 평가 하는가?

‘일만 잘 하면 되지. 왜 인성을 평가할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취준생,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 면접 탈락을 경험한 지원자 중에는 이런 부분을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죠. 인성이 채용의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자리한 이유는 인성 자체가 좋은 업무 성과를 내는 필수적인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즉, 인성 자체가 하나의 큰 역량 범주에 속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대개의 기업에서는 ‘생산’과 ‘구매’ 부서의 다툼이 잦습니다. 생산관리 부서에서는 다음 주에 설비의 부품 몇 개를 노후로 교체할 예정이었는데, 당장 오늘 부품이 절손돼 고장이 나버렸죠. 생산이 멈춰버렸는데 예비 부품까지 부족하니 구매팀을 통해 부품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구매팀에서는 ‘절차를 따르라’며 ‘발주 없이 부품을 선입고 시킬 수 없다’고 말하죠. 구매팀의 허가 없이 먼저 부품을 선입고 시켰다가는 내부 감사 때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마음이 다급해 직급을 막론하고 당장 해결해 달라며 떼만 쓸 수 있죠. 다른 누군가는 구매 담당자에게 절차대로 해 부품 입고가 늦어지면 타격이 크니, 좋은 방법은 없을지 차근차근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인성’이 업무 성과와 이어지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팀 내부에서의 관계, 사내 고객(타 팀), 고객사, 협력사까지도 직원의 인성에 따라 업무 성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위 직급에 대한 보고서 및 언행에 대한 태도는 말 할 것도 없을 것이고요.


내 성격이 뭐 어때서!

인성을 실력, 역량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이를 줄 세우기 할 수 있는가. 대답은 Yes 입니다. 인성검사에는 수 백 개의 문항이 있고, 그 안에는 비슷한 질문들이 강도만 다르게 반복적으로 출제됩니다. 이 인성검사의 문제들은 문제 유형별로 그룹화돼, 도전, 책임감, 대인관계, 윤리의식 등의 항목별 수치화된 그래프로 변환되죠.


이것을 기존 직원들의 인성검사 데이터 또는 인재상과 비교 분석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성검사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본인의 인성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해당 조직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인성 때문에 떨어졌다고 낙심하는 취준생을 자주 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성으로 평가하는 잣대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많죠. 하지만 그러한 생각에는 어느 정도 오해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준비한 말을 시원하게 했는데도 면접에서 낙방한 지원자들이 만약 전산상의 오류(?) 등으로 운 좋게 다시 합격 통보를 받고 회사 생활을 했다면 어떨까요? 아마 성격이 안 맞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혼자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초에 회사에서 원하는 인성을 가진 조직원이 아니기 때문이죠. 합격을 위해서는 나의 인성에 어울리는 기업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죠.


하지만 나의 인성과 어울리는 기업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럼 반대로 회사에서 원하는 인성에 맞춰 나의 장점을 어필하면 되지 않을까요.


인성 좋은 지원자?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

이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인재상입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본인의 인성을 인재상에서 고르거나, 인재상에 맞는 장점을 뽑아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본인의 과거를 상기시키고 분석해야 합니다.


자소서 문항에서 ‘장점을 직접 적으라’고 할 때는 더더욱 철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책상에 앉아 머리만 싸매고 있기 보다는 부모님과 선후배, 동기, 친구 찬스를 써서 나의 장점, 단점에 대한 실적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고, 기타 관계에서는 과거에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나를 그렇게 좋게 또는 안 좋게 생각했는지, (친구라면)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친해지게 됐는지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는 사이를 추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죠. 친구들끼리의 수다가 좋다면 친구들간의 대화에서 나는 주로 어떤 말을 했는지, 스포츠가 좋다면 ‘어떤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잘 하게 됐는지 등도 생각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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