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 뉴욕주립대 출신, 대기업 퇴사하고 스타트업 간 사연은?


대기업(포털 사이트)에 취업해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매일 아침 사원증을 목에 걸고 출근하며 남부럽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결국, 부모와 친구 등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게 된 이가 있다. 현재 데일리 호텔에서 근무 중인 오인영(뉴욕주립대 빙햄턴캠퍼스 경제학 전공) 씨 이야기다.


오 씨가 일하는 데일리 호텔은 모바일로 호텔 및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기업이다. 데일리 호텔은 2015년 10월부터는 호텔뿐만 아니라, 호텔 뷔페, 파인다이닝, 캐주얼 다이닝 등의 레스토랑 예약서비스를 도입했다. 데일리 호텔은 다운로드 수 약 600만을 넘어섰다.


주체적인 일을 갈망하다

“대기업에서는 할 수 있는 업무가 한정적이고 추상적이라는 점에 회의감을 느꼈어요.”


그녀가 대기업 시절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한 말이다. 그녀는 “대기업의 수많은 신입사원 중 한 명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해야 하고, 내가 진짜로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기엔 굉장히 제한적인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은 더욱 힘들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들이 어떤 방식으로 회사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오 씨는 책임감을 느끼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때 스타트업 이직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퇴사를 결심하자 주변의 반대는 예상보다 거셌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직장인데 왜 스스로 나오려고 하는 것이냐.’ 많은 이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타이틀보다 그녀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이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은 필수

오 씨는 퇴사 후 곧바로 이직하지 않았다. 이직하기 전에 조금 돌아가는 길이더라도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퇴사 후 할 수 있는 경험은 닥치는 대로 다 하려고 했어요. 배낭 하나만 메고 미국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노인정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죠. 한동안은 드럼에 빠져서 연습실에 며칠 동안 처박혀 있기도 했어요(웃음).”


그녀는 경험을 통해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지 파악하려 했다. 그 결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을 즐기는 성격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와 잘 맞는 영업 MD라는 직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신입부터 실무 투입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데일리 호텔 역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데일리 호텔에서는 직급을 부르는 대신 영어 닉네임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기만 했다면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정시 퇴근이 가능하다.


신입부터 실무에 투입된다는 것도 데일리 호텔의 장점이다. 오 씨는 “처음 회사에 입사한 사원이라고 해도 사무적인 업무를 맡지 않고, 영업, 마케팅 등 직접 업무를 맡는다. 직접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그와 함께 오는 책임감과 성취감 역시 높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영업 MD로서의 전문성 키우기

데일리 호텔은 호텔 예약 서비스 외에도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 호텔이 성장하는 만큼 그녀 역시 성장한다. 레스토랑 영업 MD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녀는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는 것은 필수죠. 제휴를 맺는 것이 끝이 아니라, 상품을 더욱 매력 있게 구성하는 것이 역할이죠”라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 박지혜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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