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몇 번 ‘까딱’ 함으로써 메뉴 선정부터 배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배달앱. 8년차에 접어든 국내 배달앱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음식으로 사업 영역이 크게 확장됐다. 치킨과 짜장면, 피자만 주문하는 게 아니라 설렁탕과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빵 등 ‘배달이 안 되던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배달하게 된 것.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며 ‘배고픈 고객’과 ‘사장님’을 이어주고 있는 알지피코리아를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들이 찾았다.


[기업 탐방]  알지피코리아, ‘요기요’·‘배달통’으로 배달앱 시장 이끈다

▲왼쪽부터 기업탐방에 참여한 김성현(숭실대), 이건주(한양대), 장연진(동덕여대), 장운진(한국외대) 대학생기자. 사진=이승재 기자


알지피코리아는?

독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43개 국가에 서비스중인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 네트워크. 2011년에 설립된 후 2012년 6월 ‘요기요’라는 브랜드명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된 세계 최초 배달앱 ‘배달통’의 운영을 맡고 있다.


자유로운 사무 공간 ‘알지피코리아’… 직원들의 사기도 ‘쑥쑥’


지난 3월 30일 오후 3시, 알지피코리아를 방문하기 위해 대학생 기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에서 내리자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진이 벽면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승헌 홍보커뮤니케이션실 시니어 스태프는 ‘이달의 알지피플’로 선정된 직원들이라고 소개하며 카페테리아(로비)로 안내했다.


알지피코리아의 사무실은 총 네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찾은 12층 카페테리아의 한 쪽 벽에도 전 직원의 얼굴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이 부서별로 붙어 있다. 또 배달 음식 앱을 운영하는 회사답게 벽면에는 치킨과 피자가 먹음직스럽게 그려져 있고, 아기자기한 포토존도 꾸며져 있어 대학생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들고 ‘셀카’를 찍었다.


평소 ‘요기요’ 앱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야식 떡볶이를 시켜먹는 대학생 기자 이건주(한양대) 씨는 호기롭게 카페테리아에 있는 냉장고로 다가갔다. 각종 음식 쿠폰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냉장고 문을 열자 직원들을 위한 음료와 빵, 과자 등 각종 먹거리가 이름표를 붙인 채 가득 차 있었다. 이 씨는 “역시 배달앱 회사답다”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으면 나제원 알지피코리아 대표의 사무 공간이 보인다. 안타깝게도(?) 나 대표는 이날 자리를 비웠다. 평소에는 슬리퍼를 신고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나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에 대학생 기자들 모두 웃음을 지었다.


11층으로 내려 가보니, 사무실 내부의 분위기는 여느 회사와 다를 바 없이 직원들이 모두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회의실’의 모습. ‘서울’, ‘시드니’, ‘상하이’, ‘베를린’, ‘비엔나’ 등의 이름이 붙여진 투명한 미팅룸(회의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회의실 이름이 재미있다는 대학생 기자들의 말에 백 시니어 스태프는 “해외 여행을 간 기분이지 않냐”며 “우리 직원들은 미팅을 원할 때 ‘나 지금 시드니에 있으니, 여기로 와’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직급이나 소속부서에 상관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알지피코리아의 기업 문화와 함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학생 기자들은 ‘마사지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마침 마사지실 안에는 직원 한명이 마사지를 받고 있었는데,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알지피코리아의 마사지실에는 전문 마사지사가 상주하고 있다. 직원들은 월 3회 씩 안마를 받을 수 있다.


3층 사무실에는 탁구대와 플레이스테이션 등도 구비돼 있다.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직원들이 다양한 레저 활동에 참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도 재미있는 복지 프로그램이 많다. 회사 인근 카페 쿠폰 몰아주기, 함께 놀이공원 가기, 전직원 Breakfast Day와 전직원 무비데이&비어파티 등이다. 매월 알지피플, 주문왕, 장기 근속자를 선정해 시상하기도 한다. 모든 복리후생 프로그램은 인재문화본부가 기획, 운영한다.


대학생 기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근무 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백 시니어스태프는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지옥철’을 피해갈 수 있는 시간”이라며 “스타트업에서는 드물게 야근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업 탐방]  알지피코리아, ‘요기요’·‘배달통’으로 배달앱 시장 이끈다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배달통’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는 지난 2012년 서비스를 론칭한지 6개월 만에 애플로부터 최고의 앱스토어로 선정됐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1600만 건(2017년 3월 기준), 등록한 브랜드만 100여 개에 업체 수는 17만 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주문 건수는 2015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


간편 결제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지난해 O2O 업계 최초로 간편 결제 서비스 ‘요기서 1초결제’도 도입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1인분 주문’ 서비스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주문 150만 건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클린리뷰, 폴리곤 배달지도 시스템, 자동주문전달시스템(특허등록), 업계최초 테이크아웃 등 다방면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0년 4월 17일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통’은 세계 최초의 배달앱으로, 2015년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됐고, 현재는 알지피코리아가 운영을 맡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1400만 건의 ‘배달통’은 수수하고 소탈한 브랜드 이미지와 23만 개의 방대한 음식점 정보로 주목 받으며 2015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상반기 주문 수가 전년 대비 55% 성장하기도 했다.


특히 ‘배달통’의 경우 브랜드 모델인 마동석의 친근하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이 매우 많다. 마동석 역시 배달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4년째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배달통=마동석’, ‘마동석=배달통’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졌다. 사무실 곳곳에는 알지피코리아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마동석의 등신대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기도 하다.


[기업 탐방]  알지피코리아, ‘요기요’·‘배달통’으로 배달앱 시장 이끈다


앱 사용자와 가맹점주, 두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알지피코리아는 무엇보다 정보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방대한 주문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한다. 또 국내 최초로 드론 음식 배달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음식 주문과 배달 과정에 IT 기술을 접목해 O2O 트렌드를 이끌어간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사장님’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앱 사용자뿐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또 다른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에 알지피코리아는 사장님들을 위한 AM(Account Management)팀을 운영하며 앱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 주문 건수, 시간대·요일별 주문 추이, 주문 성공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 상승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또 숟가락, 젓가락, 휴지 등 음식점 운영에 필수적인 소모품을 대량 구매한 뒤 소상공인에게 최대 6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알뜰쇼핑’ 제도를 운영한다. ‘알뜰쇼핑’ 이용 건수는 오픈 6개월 만에 7.5배 증가하고 이용 가맹점주 대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6%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전한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 배달 캠페인’, 보다 나은 배달 음식 문화 정착을 위한 ‘배달음식 에티켓 캠페인’ 등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알지피코리아

설립 2011년11월18일

대표 나제원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7 KG타워 12층

임직원 240명(2017년3월1일기준)


발자취

2011년 11월 유한회사 알지피코리아 법인 설립

2012년 8월 ‘요기요’ 모바일 앱 서비스 런칭

2012년 11월 ‘배달통’ 구글플레이 2012년 올해 베스트앱 수상

2012년 12월 ‘요기요’ 애플 앱스토어 ‘2012년을 빛낸 최고작’ App 수상

2013년 11월 ‘배달통’ 앱어워드 코리아 올해의 앱 대상 수상

2013년 12월 ‘배달통’ 스마트앱 어워드 ‘생활서비스 부문 통합 대상’ 수상

2013년 12월 ‘요기요’ 구글플레이 2013년 올해 베스트앱 수상

2014년 5월 벤처 기업 인증2014년 포춘 Best Companies50

(일하기 좋은 기업 경영진 부문 우수상) 수상

2015년 3월 ‘요기요’ 앱 천만 다운로드 달성

2015년 4월 요기요-배달통 협업. 나제원 대표, 요기요-배달통 대표이사 겸임

음식주문시스템 특허 승인(특허번호 10-1500581)

2015년 11월 ‘배달통’ 한국소비자원 배달앱 소비자 만족도 조사 1위

2016년 2월 요기요-배달통 점유율 1위(닐슨코리안클릭 2월 순방문자수)

2016년 10월 국내 최초 ‘공식 드론 음식 배달 테스트’ 성공

2016년 11월 요기요 2016 브랜드 고객충성도 배달앱 부문 1위(한국소비자포럼 선정)

G마켓 배달 운영사 ‘앤팟’ 인수

2017년 1월 요기요, 주문 수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


[INTERVIEW] 연고은 알지피코리아 마케팅 본부장

[기업 탐방]  알지피코리아, ‘요기요’·‘배달통’으로 배달앱 시장 이끈다


알지피코리아의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수시 채용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결원이나

필요 인원이 생기면 팀의 요청을 통해 채용이

진행된다.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면접(1차 실무진/2차 경영진)으로 이뤄진다. 부서는R&D, 시스템 운영, 마케팅, 서비스운영, 인재문화, 재무회계

등이 있다.


알지피코리아가 원하는 인재상은?

스타트업의 특성상 회사의 역할이나 업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처럼 나의

역할과 직무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나의 업무와 능력을 규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도전 정신과

열정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막연히 도전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도전을 통해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곳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다음의 성공을 기획하는 전략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색다른 채용 프로세스가 있는데.

산학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인 YC(Young Challenger) 프로그램이다.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기업문화를 접해보고 희망 직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연 4회 선발하며 기간은 2개월, 4개월 등이다.


올해 우버와 카카오 등 국내외 기업들도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요기요’와 ‘배달통’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우리는 데이터 분석에 강점이 있다. 소비자들의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가맹점주들에게 매출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할 뿐 아니라 기업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 마케팅 부서에도 데이터 분석만을 위한 인력이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홀딩회사인 딜리버리 히어로는 43개국의 음식배달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어 그들로부터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각국의 서비스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등 다른 배달 어플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자신만의 기준을 갖길 바란다. ‘남들이 보기에 그럴 듯한 회사’, ‘부모님이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회사’와 같이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춘 선택을 하면 후회할 수밖에 없다. 남들의 기준이 나의 결정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학생기자 후기


[기업 탐방]  알지피코리아, ‘요기요’·‘배달통’으로 배달앱 시장 이끈다


이건주(한양대)

‘서울 경험 제로, 자취 경험 제로, 요리 경험 제로’ 삼박자를 모두 갖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앱이 바로 배달앱이었다. 집 주변 배달 음식점 정보를 제공해주는 요기요를 쓴지 2달차에 알지피코리아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직원 분들은 우리를 활기차게 반겨주셨고, 사무실의 분위기와 시설도 놀라웠다. 인터뷰를 해주신 마케팅본부장님은 매우 젊으신데도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차분한 말투로 답해주셨다. 좋은 근무 환경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좋은 사진도 찍고 좋은 이야기도 들은 기업 탐방이었다.


김성현(숭실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쉽게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고, 깨끗한 근무환경에 두 번 놀랐다. 친절한 대리님 덕분에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스타트업 기업이라 직원 개개인에게서 타 기업과는 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열정과 친절이 개인의 성공과 회사의 발전을 이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음식을 매개로 하는 데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알지피코리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장연진(동덕여대)

평소 자주 접했던 배달 어플 ‘요기요’와 ‘배달통’의 본사를 탐방한다고 해서 설?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볼 수 있는 ‘알지피코리아’의 직원들은 무척 빛나 보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직원들을 위한 복지로 마사지실을 만든 것이었다. 특히 마사지 서비스를 해주시는 시각장애인 마사지사를 위해 길을 안내하는 점자 블록 타일을 깔아놓은 모습을 보며, 직원들 뿐 아니라 사람을 위한 배려를 할 줄 아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피코리아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탐방이었다.


장운진(한국외대)

스타트업하면 ‘도전, 헝그리정신, 열정’ 등을 떠올리는데, 알지피코리아는 열정에 따뜻함과 유쾌함이 더해진 곳이었다. 우선 우리 기자단 일행을 안내해주신 대리님의 사원증이 매우 특이했다. 평범한 증명사진이 아닌, 음식 모형을 가지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촬영한 프로필 사진이었다.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과 재미있는 사내 문화, 작은 배려까지 냉혹한 경쟁 속에서 따뜻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제껏 ‘배달의 민족’을 썼었는데, 앞으로 ‘요기요’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