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이대역부터 외대앞역까지…대학교 지하철역 명은 어디?


‘대학은 2호선 타고 가자.’ 고등학생 시절, 수험생이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말이다. 유난히 지하철 2호선 코스 중 명문대가 많아 생긴 말인데 역에 얽힌 농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서울대 3대 바보 중 하나가 서울대입구역에서 정문까지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정문까지는 걸어서 20분 넘게 걸린다.


지하철 노선도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많은 역명이 우리 눈에 들어오지만 그중 대학생 신분에서는 단연 대학교 역명이 가장 눈에 잘 들어온다. 과연 대학교 이름을 딴 역은 몇 개나 있으며 이러한 자기만의 역명을 가진 대학들은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1~9호선 지하철역 중 대학명이 들어간 지하철역들을 유형별로 분류해보았다.


[대학생기자] 이대역부터 외대앞역까지…대학교 지하철역 명은 어디?


~대역 형 (가나다순)

고려대역 교대역 광운대역 성균관대역 오산대역 이대역 한양대역


~입구역 형

건대입구역 동대입구역 서울대입구역 성신여대입구역 숙대입구역 숭실대입구역 총신대입구역 한성대입구역 홍대입구역


~앞역 형

외대앞역 한대앞역


총 18개의 역이 대학명을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창역(순천향대)나 흑석역(중앙대입구)와 같이 대학명을 지역명으로 쓰는 경우와 인천 1, 2호선, 에버라인 등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지하철역 이름에 유독 대학명이 많은 이유 중 하는 초기 지하철이 생길 당시 큰 건물이 많지 않았던 탓에 규모가 있는 대학을 역명으로 썼기 때문이다고 한다.


역명들 가운데 특이한 점은 외대앞역과 한대앞역이 다른 역들과는 달리 역명에 ‘앞’을 이용하였다는 점이다. 혹시나 특별한 유래가 있을까 싶어 각 역사에 문의하였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답을 돌려받았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이러한 역명을 통해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다. 굳이 대학을 가보지 않아도 이러한 대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알릴 기회가 된다.


또한, 지역권의 고등학생들에게 ‘In 서울’ 대학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한 학교라는 이미지도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교 역명이 대학들에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는 없다. 역 근처 상권에도 역명 하나로 대학가의 젊은 에너지가 돌아 상권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노선도를 잘 살펴보면 2호선과 4호선 대학교 역명이 5개로 가장 많았고 1호선이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1~4호선에는 대학교 역명이 많지만, 비교적 나중에 생긴 5~9호선에는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숭실대입구역뿐이었다. 건대입구역은 2, 7호선 환승역이다.


이진호 기자 / 김석진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대학생기자] 이대역부터 외대앞역까지…대학교 지하철역 명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