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강에 고민하는 헌내기, 학점을 1도 모르는 새내기들에게 추천하는 학점고수들의 학점관리 꿀 팁, 지금부터 알아보자.


“연극보고 24시간 카페서 밤샘 공부가 도움됐죠”

홍진경 상명대 연극학과 3학년


Q : 언제부터 학점관리를 시작하셨나요?

A : 입학하자마자 바로 했어요.


Q : 입학하고 바로 학점 관리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A : 제가 입학할 때부터 전과를 하고 싶었어요. 이전 학과가 일어일문학과였는데 사실 수능점수에 맞춰서 들어온 거였죠. 저희 학교는 예술대가 경쟁률이 높아요. 저도 고3때 지금 다니고 있는 연극연출학과 면접까지 봤는데 불합격했어요. 결국 재수를 하면서도 연극연출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연극연출 신입학이 안되면 편입이나 교환학생까지도 할 각오로 입시전형을 조사했더니 다행히 전과제도가 있었죠. 그래서 1학년 1학기 때부터 학점관리에 들어간 케이스예요.


Q : 어렵게 전과에 성공한만큼 연극 연출을 배우는 소감이 남다르겠어요.

A : 네. 연극연출로 입학했던 동기들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할까. 학과동아리에서도 매 작품 선배들과 함께 공연을 올리고 있어요. 몸은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대학생기자] "학점관리,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학점고수들이 전하는 꿀 팁



Q : 그럼 본격적으로 학점관리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강의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A : 1순위는 저에게 필요한 강의. 2순위는 듣고 싶은 교양입니다. 학점은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아요.


Q : 필요한 강의는 어떤 강의죠?

A : 저를 성장시키는 강의죠. 전공인데 제가 잘 모르는 분야요. 어렵게 전과한 만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배우고 싶어요. 등록금 비싸게 내고 학교 다니는데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어가야죠.


Q : 필요한 강의 중 필수강의가 없네요. 의외인데요?

A : 3학년이라 필수강의 중 흥미가 있는 것은 이미 수강했고요. 정말 듣기 싫은 과목은 미뤄놨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듣기 싫었던 필수강의가 없어졌어요. 사실 필수과목은 교수님들이 임의로 정해 놓으신 거라 언제 변경될지 모르거든요.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싫어하는 전공필수를 피하는 방법이죠.


Q :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나 강의 평가 사이트를 참고하나요?

A : ‘에브리타임’ 강의평가 게시판을 이용해요. 예체능 계열이라 기본적인 제작실습강의가 많아 팀플이 있는 강의를 최대한 피하고요. 단, 제가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는 강의는 강의평가가 안 좋아도 들어요. ‘MY WAY’이죠.


Q : 꿀 교양을 찾는 TIP이 있다면?

A : 사실 P/F이 아닌 이상 꿀 교양이라는 것은 없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교양은 흥미가 있지만 아직 관련 지식이 없는 학생이 해당 과목에 입문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들은 확실히 수업내용이 알차거든요. 학생 수준에 맞는 강의가 꿀 교양이 아닐까요.


Q : 과제를 준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 있나요?

A : 분량이요. 내용이 부실한데 구구절절 늘리는 것도 안 좋지만 너무 짧은 글도 성의 없이 보이거든요. 과제물에 노력의 흔적은 남겨야 하죠.


Q : 시험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A : 기본적으로 시험기간에 몰아서 하진 않아요. 그날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절대 1주일 이상 밀어두지 않죠. 시험 기간이라고 더 공부하지도 않고요.(웃음)


Q : 복습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A : 적어도 일주일에 2번은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에 가는데 평일엔 보통 연극이 10시 전후로 끝나거든요. 집이 수원이라 막차를 타고 가는데, 언젠가 연극이 예상보다 길어져 막차를 놓친 적이 있었어요. 결구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새는데 심심하더라고요. 할 게 없기도 해서 공부를 했죠.(웃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돼 요즘엔 대학로 카페가 아니면 집중이 안돼요.


Q : 시험 10분전! 무엇을 하나요?

A : 시험 나올법한 개념들을 다시 한번 훑어봐요.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개념은 무조건 출제되거든요.



“직접 만든 ‘단권화’로 시험 준비해요”

나유정 서울여대 현대미술학과 3학년


Q: 학점관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 저도 전과를 해야 해서 고학점이 필요했어요. 고3때까지 미술입시를 준비했었는데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떨어졌어요. 삼수까지 도전했지만 결국 안 돼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전과제도를 알게 됐고, 지금 다니고 있는 현대미술과로 들어오게 됐어요.


Q: 전과를 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가요?

A : 학과 특성상 4~5년에 1명꼴로 전과를 받아줘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학점이 4.5만점에 적어도 4.2 이상은 돼야 해요. 그래서 1학년 때 동기들이 놀 때 학점을 높여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타과 전공수업에 수강신청을 하기도 어렵지만 수업시간에 ‘아싸(아웃사이더)’ 되는 게 더 힘들었어요. 오기가 생겨 1년 동안 포트폴리오와 면접을 준비했고, 전과에 성공했죠.(웃음)


Q: 강의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A : ‘하루 공강 만들기’, ‘강의와 강의 사이에 빈 시간 만들지 않기’.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 고르기’ 등 이예요. 예를 들어 저는 단기 암기를 잘 하는 편인데 이럴 경우에는 외우는 분량이 조금 많은 과목이라도 팀플이나 토론이 껴 있는 과목보다는 암기가 낫다고 생각해 교양은 거의 암기가 있는 교양을 들어요.



[대학생기자] "학점관리,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학점고수들이 전하는 꿀 팁



Q: 공강을 꺼리는 이유가 있나요?

A : 제가 집순이거든요.(웃음) 점심을 굶더라도 수업을 빨리 끝내고 집을 가고 싶어요. 또 중간에 시간이 비면 애매하거든요.


Q: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나 강의 평가 사이트를 참고하나요?

A : ‘에브리타임’을 많이 확인하는 편이죠. 사실 전공 교수님은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들을 과목, 듣지 말아야 할 과목이 구분이 되는데 교양과 같은 경우는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확인하는 편이예요.


Q: 들을 과목, 듣지 말아야 할 과목을 구별하는 기준이 뭔가요?

A : 예를 들어 '우리 옷과 문화' 강의 평을 살펴보면 'ppt가 엄청 많아요'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정말 좋은 강의였어요' 이런 식으로 호불호가 갈려요. 그래도 패션 쪽에 관심이 있어서 수업이 힘들어도 수강했고요.


Q: 강의평가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나요?

A : 팀플 유무인데요. 팀플을 하다 보면 제가 어느새 팀장이 되어 있더라고요.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팀플이 없는 수업을 찾으려고 해요.


Q: 꿀 교양을 찾는 TIP이 있다면?

A : P/F이 최고죠. 차선책은 원래 잘 알던 분야의 교양이에요. 배경지식이 있으면 이해하기도 학점 따기도 쉽죠. 전 전과하기 전에 원래 소속이었던 조경학과 수업을 교양으로 들어요. 조경학 전공이었기 때문에 조경학과에서 전공 관련 교양으로 여는 강의가 쉽잖아요. 제가 가진 배경지식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수업을 들으면 꿀 교양을 찾기 쉬워요.


Q: 수강신청 성공률은?

A : 80% 정도요. 사실 저는 정정기간에 많이 바뀌는 편이에요.


Q: 성공률이 높네요?

A : 네. ‘픽선정’이라고 하죠. 어떤 강의를 먼저 누를 것인가 선택하는 기준이 있어요. 교양은 정원이 적은 순서로, 전공은 분반 시간대가 서로 붙어 있도록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 마우스가 좋아요. 게임용 마우스거든요. ‘광클’하기 아주 편해요.(웃음)


Q: 실패한 강의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A : 빠르게 포기해요. 어차피 정정기간에 ‘빌넣’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웃음)


Q: 과제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A : 레포트는 과제를 받고 시간 날 때 1차적으로 초안을 완성하고, 제출 전날에 2차 수정을 해요.


Q: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건가요?

A : 네. 미대생이다 보니 매주 과제가 있거든요. 과제를 받자마자 구상에 들어가야 해요.


Q: 과제 준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A : 교수님의 스타일이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거죠. 교수님의 성향을 맞춰요. 교수님의 스타일에 맞춰도 개성이 이미 몸에 박혀 있기 때문에 저만의 감성이 사라지지는 않거든요.


Q: 시험공부 비법이 있나요?

A : 단권화요. 전공책, PPT자료, 필기를 다 모아 A4에 적어요. 정보가 분산되어 있으면 정신 사납더라고요. 암기하기 쉽게 만드는 거죠.


Q: 시험 10분전! 무엇을 하시나요?

A : 단권화 시킨 A4에서 취약하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훑어봐요. 결론은 무조건 단권화!


강홍민 기자 / 정혜인 대학생기자 khm@hankyung.com


[대학생기자] "학점관리,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학점고수들이 전하는 꿀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