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할 때마다 우리는 친구들을 통해서 때로는 무시하고 때로는 흥미진진한 학교 전설들을 듣게 된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우리들의 믿음에 따라 다른 전설 이야기,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개강한 지 대략 한 달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의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전설들을 파헤쳐 보자. 조금씩 밀려들어 오는 밀물 같은 대학생활 속에서 스낵처럼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대학별 전설에 대한 글이 되기를 바라면서, 썰물 같은 이야기를 살펴보자.


건국대, 이성과 함께 배를 타라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호수로 유명한 학교인 만큼, 호수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건국대 일감호에 서식하는 자라를 보면 1년간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졸업할 때까지 일감호에서 이성과 함께 배를 타지 못하면 졸업 후 무려 4년간 연애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외대, 망각의 숲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는 ‘망각의 숲’이 있다. 명수당이라는 큰 호수가 교양관 앞에 있는데 그 옆으로 펼쳐진 멋진 가로수길이 있다. 재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시험 기간에 이 숲을 거닐면 공부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는, 서늘한 전설이 있다.


그 이유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이라고 하는데, 커플들에게는 좋은 경치 때문에 인기가 많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망각의 숲이란 이름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고 한다.


동덕여대, 건너면 깨지는 다리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동덕여대 본관 건물 뒤편에 작은 분수, 연못과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있다. 연못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도 있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 사랑하는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 다리를 건너면 커플이 깨진다는 안타까운 전설이 내려온다. 커플과 이 다리는 걷지 않는 것으로 하자.


중앙대, 합격 물고기를 잡아라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중앙대, 청룡 연못이 위치한 이곳은 재학생들에 의해 ‘청룡탕’이라 불리기도 한다. 청룡 연못에 사는 물고기를 손으로 만지면 원하는 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있다.


덧붙여, 청룡탕 안에는 타임캡슐이 묻혀있다고 한다! 그 안에 각종 금은보화와 희귀문서가 있다고 소문이 도는 가운데, 바로 100주년인 내년, 2018년에 화제의 타임캡슐이 개봉예정에 있다.


경희대, 두 마리의 사자상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경희대 서울캠퍼스에는 두 마리의 사자상이 있다. 이 두 마리의 사자에게는 양면의 모습을 각각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본관 앞 사자 동상에 올라가면 대학생활 내내 연애할 수 없는 반면에, 법대 앞 사자 동상에 올라가 고백하면 성공적이라고 한다. 두 개의 사자상을 혼동하지 말고 잘 구분해서 솔로 탈출 계획을 세우도록 참고하자.


고려대, 이성과 함께 가야 할 다람쥐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


고려대 안암캠퍼스에는 다람쥐 길이 있다. 문과대 뒤편에 있는 다람쥐 길의 전설은 바로 좋아하는 이성과 함께 길을 산책하다가 다람쥐를 본다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동성과 함께 길을 걷다가 다람쥐를 본다면 4년 동안 사랑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대학의 믿거나, 말거나 인 전설을 알아봤다. 학교인 만큼 시험과 연애에 대한 소재들이 주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각자의 대학에는 어떤 전설이 숨어있을까? 가벼운 전설이지만 우리 대학생활 속에서 전설로 떠도는 이야기에 한 번쯤 귀 기울여 보자. 뜻밖의 행운이 당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이진호 기자 / 장연진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대학생기자] 구전으로 남아있는 우리 학교 전설, 들어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