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②사업분야와 성장 전망]


'2017 세계 경제 금융 컨퍼런스'가 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초불확실성의 시대...투자의 나침반'을 주제로 열린 제3세션에서 구용욱 미래에셋 대우 리서치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17 세계 경제 금융 컨퍼런스'가 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초불확실성의 시대...투자의 나침반'을 주제로 열린 제3세션에서 구용욱 미래에셋 대우 리서치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내 최초 美 PBS 업무 시동… 대형 복합점포 IWC 개소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2017년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인 8000억 원으로 잡았다. 통합 성공에 따른 시너지, 자기자본 업계 1위 증권회사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파상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린 2015년 순이익이 4735억 원(합병 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실적 합산)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목표치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시너지 창출과 업계 1위 규모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공격적 투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 등 신사업을 통해 순이익 8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지난해 9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에 업무허가를 신청, 최근 PBS 업무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관련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을 갖춰 3~4월에 PBS 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 제공, 컨설팅, 증권 대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미국 헤지펀드들의 총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달러(약 3523조 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AUM(약 6조7000억 원)의 500배가 넘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산업은행 자회사였던 KDB대우증권 시절 은행 자회사의 트레이딩 업무를 제한하는 ‘볼커룰’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 PBS 업무를 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4월 대우증권을 인수, 미래에셋대우로 재탄생하며 관련 업무가 가능해졌다.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PBS 업무를 수행한 사례는 없다.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14일 서울 여의도 사옥 1층에 기업 고객을 위한 투자은행(IB) 업무와 개인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WM) 업무를 아우르는 대형 복합점포인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 1호점을 열었다.


이 점포에는 1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서울 강북·강서 지역과 경인지역 기업을 위한 퇴직연금 및 IB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WM 업무도 담당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까지 경기 판교와 서울 삼성동,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6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IWC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같은달 13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금융복합점포 1호점을 열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10일 미래산업 투자에서 글로벌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전담하는 ‘신사업 추진단’ 부서를 신설하고, 초대 단장으로 민경진 글로벌부문 대표(부사장)를 선임했다.


신사업추진단은 해외에서 바이오·헬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등 미래산업의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관련 투자를 집행한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어서 최현만 대표(수석부회장)의 지휘를 직접 받는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 투자하는 신성장투자본부도 신설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신사업추진단과 신성장투자본부는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설립되는 ‘벤처펀드’를 통해 관련 투자에 나선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주요 기업과 손잡고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7.1.9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7.1.9


WM 수익 기반 IB 모델 강화… 글로벌 부문 사업구조 모색


NH투자증권은 올해 경영 목표를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IB) 모델’로 내세웠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 WM 수익에 기반한 IB 모델 강화를 해법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WM사업부의 전략으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정립을 통한 WM의 차별적 위상 구현’을 제시했다.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짜듯 고객의 니즈(needs)에 맞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고객의 수익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또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러시아, 브라질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수익률이 높은 러-브(러시아, 브라질) 채권 판매에 주력하는 등 해외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전세계 총 27개 국가에 주식투자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해외상품을 포함해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QV포트폴리오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개인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뒤 철저한 분산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자들이 좀 더 투자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WM부문과 IB부문을 결합한 ‘인바운드 상품’도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대표상품 제도와 온라인 채권매매 서비스, QV연금포트폴리오 재간접펀드 등이다. 하나같이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상품과 서비스들이다.


우선 지난해 6월 퇴직연금 대표상품 제도를 선보였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의 효율적인 적립금 운용과 투자 성과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펀드상품을 엄선해준다. 투자자별 투자성향을 감안해 세 가지 유형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8월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온라인 채권매매를 허용한 유일한 회사가 됐다.


이에 앞서 출시된 ‘QV연금포트폴리오 재간접펀드’도 NH투자증권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펀드에 다른 펀드들을 담는 ‘펀드 오브 펀드’다. 시황이 바뀌면 상품을 교체하거나 펀드별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또 올해 초대형 IB간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위주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해외 부문으로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지난해 업계 최대인 2658억 원의 순영업수익(영업이익+판매관리비)을 올린 만큼 농협금융지주뿐 아니라 경제 지주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점포 유형을 크게 프리미어블루, 금융센터, WM센터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어블루와 금융센터는 각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와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 개점한 초대형 복합점포인 ‘NH금융플러스(PLUS) 삼성동금융센터’와 함께 NH금융플러스 광화문 금융센터와 NH금융PLUS 영업부 금융센터(여의도 위치) 등 총 3개의 초대형 거점점포를 갖추게 됐다. 초대형 거점점포에는 점포당 상주직원이 60명선에 이르고 고객에게 증권, 은행,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세종과 순천 지역에 신설한 ‘브랜치(영업소)’와 지난달 26일 복합점포로 개편한 평촌지점 등 증권과 은행 기능을 통합한 복합점포를 총 11개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지방 핵심 지역 위주로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