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강한지 몇 주가 지났다. 강의를 듣다보면 괜찮은 강의도 있을 것이고, 예상과 다르게 별로인 강의도 있을 것이다. 시간표가 벌써부터 지루한 이들을 위해 대리만족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대학별 이색 교양강의를 소개한다.


Cartoon boy walking with book in his hand. Vector illustration about education
Cartoon boy walking with book in his hand. Vector illustration about education


성균논어(성균관대)


수기치인(修己治人, 스스로 수양하고 세상을 다스린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를 유교적 건학이념과 교시로 하는 성균관대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성균논어’ 또는 ‘인성고전’ 강의를 꼭 들어야 한다.


‘성균논어’는 <논어>를 통해 인간·자연·우주의 조화를 지향하는 유학적 사유를 탐색하고, 현대사회의 핵심쟁점을 분석해 논어가 여전히 현실학문으로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겠다는 목표로 개설됐다. 학생들은 <논어>를 함께 해석하고 토론하며 실생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


이 강의를 수강한 김씨는 “처음엔 현시대에 왜 논어를 배워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치열한 전공수업 사이에 마음가짐에 대한 성현의 말씀을 차근차근 해석하면서 잠시나마 여유와 평온을 되찾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성균논어’는 경제학, 언어학, 사회학, 공학, 자연과학 강의들이 가득한 대학에서 수백 년 전 성균관 유생들처럼 논어를 학습하는 이색적인 교양강의다.


도시와 나무(배재대)


이름부터 독특하다. ‘도시와 나무’ 강의는 나무의 가치를 되새기는 강의다. 도시에서는 자연이 훼손되고 모든 것이 인공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주와도 밀접한 나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 강의에서 학생들은 나무의 이름과 유래, 그리고 나무와 관련된 문화 등을 이해하고, 도시에 사는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무엇보다 인터넷 강의이므로 여유 있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장점.


지난 학기에 이 수업을 들은 이모씨는 “처음에는 학습 부담이 다른 강의들에 비해 적을 것 같아서 듣게 됐다”며 “강의를 통해 환경, 그 중에서도 나무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됐고 나무의 종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퍼스를 비롯해 우리가 사는 동네를 더욱 풍성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나무. 이 강의를 통해 나무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인문화의 이해(숭실대)


숭실대에는 수강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강의가 있다. 바로 ‘와인문화의 이해’다. 와인은 ‘특별한 날에 마시는 고급 술’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 수업은 와인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편안하게 와인을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설됐다.


이 강의에서는 와인의 종류와 역사를 배우고, 와인을 마시고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익힌다. 와인을 시음하하는 조별과제가 있어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와인에 대한 어색함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와인과 친해질 수 있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재밌긴 하지만 외워야 할 내용이 많다” “우리학교에만 있는 강의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술 마시는 강의인가 해서 들었는데 암기할 내용도 많고 학점도 잘나오지 않지만 와인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스, 로마의 고대 벽화를 보면 사람들이 누워서 즐겁고 편하게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강의는 단지 와인이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강의다.



이진이 기자/이선규 대학생기자 zinysoul@hankyung.com

[대학생 기자] 대학별 별★별★ 교양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