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채용설명회 현장…“서류 블라인드 평가, 역사관 PT 면접”

▲ 현대엔지니어링이 3월 9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서류전형에서는 학점을 포함한 모든 스펙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철저히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월 9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채용설명회는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6일까지 상반기 채용전제형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정규 대학 졸업예정자로 2018년 입사가능자다. 지원 시 공인어학 성적 점수가 필수가 필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51개 그룹사 중 하나로, 서류 전형 후 그룹 공통 인·적성 검사인 HMAT를 치른다. 면접 전형은 5월 중에 진행되며, 합격자는 7~8월 6주간 실습에 참여한다. 실습 평가를 통과한 자는 2018년 1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6조 9413억 원으로, 시공능력평가 7위 기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 플랜트, 발전 및 에너지 플랜트, 건축사업을 중심으로 해 이공계열 학생들 사이 인기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인문과 이공계열이 구분된 대학의 양 캠퍼스에서 각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채용설명회는 기업과 직무 소개 및 지원 가이드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설명회 대학 출신 선배 사원이 참여해 직접 업무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장우재(성균관대 화학공학 4) 씨는 “학과 선배가 직접 업무를 설명이 더 와 닿았다. 우리 학과 전공을 하면 이쪽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같은 전공인 김 모 씨는 “회사 업무를 정확히 짚어준 것이 인상 깊었다. 내가 이곳에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하게 된다는 점을 알게 돼 자소서에 이 부분을 잘 표현해야겠다”고 말했다.


서류 접수 3월 16일까지…6주 인턴십 후 평가


현대ENG 채용설명회 현장…“서류 블라인드 평가, 역사관 PT 면접”


현대엔지니어링 채용설명회 현장에서 인사담당자와 학생들 사이 이뤄진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인재상은?

인재상은 합리성과 위험감수 의지를 바탕으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인재, 다양한 경험과 체계적 지원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과 자발적 몰입을 통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 대내외 이해관계자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재다.


-연봉이 궁금하다?

대졸 초임은 본사기준 약 4800만 원이다. 성과급 별도다. 해외 근무 시 본사 근무의 약 1.5~2배 지급한다.


-근무 시간은?

출근 시간이 이르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이다. 대신 중간에 30분 휴식시간이 있다.


-복리 후생은?

경조 휴가 및 경조금 지급, 자녀학자금 지원, 사내 대출제도 등 일반적인 대기업 복리후생은 모두 갖추고 있다. 특별한 것을 뽑자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만큼 차량구매 지원 혜택이 있다.


-해외 근무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직무별로 투입된다. 해외 근무는 직급, 직무능력, 어학능력, 경력 등을 고려한다. 해외 근무자는 해외 부임 휴가 5일 등을 포함해 다양한 휴가제도를 보장한다. 해외 근무 시 급여는 4급 사원 기준 월 228만 원~375만 원이다. 해외 근무는 승진 심사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채용 연계형 인턴이다.

단순 인턴이 아니라, 정규직 입사로 전환이 가능한 채용제도다. 7~8월 6주간 실습 진행 후 평가를 통해 최종 정규직 전환된다. 실습 기간에는 교육을 비롯해 직무 실습을 진행한다. 실습 과정 동안 평가를 진행하는데, 평가 우수자는 2018년 1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실습비는 약 200만 원이 지급되다.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 비율은?

해마다 다르다. 2014년 85%, 2015년 88%였다. 지난해에는 97%가 신입사원으로 전환됐다.


-서류 접수 시 유의할 점은?

서류 접수 마감이 3월 16일 오후 3시에다. 마감 시간에는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1~2일 전 지원완료를 해주길 권한다.


-서류 평가항목은?

서류는 지원자의 전공, 자소서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학점 등도 공개하지 않는다. 자소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를 심사한다.


-전형과정에서 평가 점수가 누적되나?

누적되지 않는다. 각 전형별로 평가 후 원점에서 다음 전형을 시작한다. 각각의 단계별로 평가하는 영역이 다르다.


-면접 전형은 어떻게 진행되나?

실무, 인성, SPA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실무 면접은 평가자 여러 명에게 지원자 한 명이 참여하며, 경험요소에 기반을 둔 역량 심사를 진행한다. 임원 면접은 역사관 PT와 인성 면접으로 구성됐다. SPA 면접은 원어민이 참여하며, 영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한다.


-임원 면접 중 역사관 PT는 어떤 방식인가?

면접 참가 전에 지원자에게 사전에 내용을 전달한다. 주제는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와 같은 일반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지원자가 주제와 관련해 PT를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발표하는 방식이다.


-실습 과정 중에는 무엇을 평가하나?

실습 기간 지원자 태도와 함께 직무 및 협업 능력을 평가한다.


-서류 지원 시 직무별 대표전공만 지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연관전공이거나 유사전공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자소서 작성 팁을 준다면?

회사의 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현재가 아닌 미래에 본인이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미사여구로 포장한 기업 칭찬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업종과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지원서는 서류, 면접, 입사 후까지 활용되므로, 회사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건설 현장 근무도 하게 되나?

물론이다. 건설사업은 결국 현장 경험을 해야 한다. 다만, 열악한 환경 등 건설 현장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심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현장 역시 근무환경이 뛰어나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를 희망한다면 건설인으로서의 마인드는 필수다.


-인·적성 검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솔직한 것이 중요하다. 거짓된 응답은 마이너스다. 인·적성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시중 문제집은 참고로 활용하고, 맹신하지 않길 바란다. 당일 몸 상태 관리도 잘하길 권한다.


-면접 전형 팁을 준다면?

본인의 가치를 자신 있게 표현했으면 좋겠다. 단점도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라.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해라. 무엇보다 회사가 지원자를 왜 뽑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직무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하길 권한다.


-채용 인원은?

해마다 묻는 질문이다. 그런데 답은 똑같다. 채용인원은 그해 어떤 인재들이 지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훌륭한 지원자가 많으면 예정 인원보다 더 뽑는다. 채용 인원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형과정별로 배정된 인원은 없다. 모든 전형이 일정 기준 이상을 넘으면 전원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지원 이력이 있으면 불이익이 있나?

없다. 합격자 중에는 재도전해 입사에 성공한 이도 많다. 과거 지원 기록보다 현재의 직무 적합성이 우선이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