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탐구 ‘기업 vs 기업’⑦] 산은 ‘중견·미래 산업에 49조 공급’ 수은 ‘수주절벽 타개 앞장’


미래 산업 지원 확대… 전문성 중심의 역량 강화


KDB산업은행의 올해 경영 목표는 62조5000억 원 규모의 산업자금을 공급해 경제 안정과 성장엔진 재점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에 예비 중견기업 및 중견기업에 29조 원, 미래 성장 산업에 20조 원 등을 공급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된 미래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전략적 투자자의 국내 벤처펀드 조성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기업은행, 멀티에셋자산운용, 홍콩 유안타증권과 공동으로 1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파트너쉽 펀드 3호’를 결성했다.


남아 있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한편, 기업 활력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 개선도 지원한다. 지난 1월엔 수출입은행 등과 24억 달러 규모의 선박 신규 건조 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해운사의 초대형·고효율 신규 건조 선박 취득을 지원하며 국내 선박 발주를 촉진해 조선업 일감 확보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합병(M&A), 신디케이트론 등 산업은행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2017년의 목표 중 하나다. 글로벌 역량 증대를 위해 세계은행(WB), 녹색기후기금(GCF) 등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기업 문화 강화를 위해 지난 1월엔 벤처기업을 담당하던 ‘창조금융부문’과 중견기업을 맡던 ‘미래성장 금융부문’을 ‘창조성장 금융부문’으로 합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취업탐구 ‘기업 vs 기업’⑦] 산은 ‘중견·미래 산업에 49조 공급’ 수은 ‘수주절벽 타개 앞장’


수출산업 구조 변화 선도… 취약 산업 연착륙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경영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우선 전통 수주산업의 고부가 가치화, 신성장 산업의 수출 동력화에 역점을 두고 수출산업 구조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설, 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은 단순 시공 위주에서 사업 개발, 지분 출자, 운영 및 관리 등으로 해외 진출 방식을 고도화하도록 지원한다.


서비스·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경기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수출구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의 물결을 주도할 수 있도록 치밀하고 효과적인 지원 계획을 갖춰 신속하게 실행하겠다는 목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수출입은행이 가진 다양한 정책금융 기능을 국가별 수요에 맞게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한국 기업이 ‘수주절벽’을 타개할 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전략적 선점이 필요한 유망 신흥시장은 앞장서 개척하고,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기술력 있는 현지기업 인수 등을 통해 짧은 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인수금융·지분투자 등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여신 지원을 지난해보다 늘려 취약 산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해운업황 개선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경제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올해 금융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으로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적기 자금 확보에도 나선다.


파생업무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문을 활성화해 자체적인 자본확충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