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생활 로드맵은~’…건국대 ‘커리어 디자인 스쿨’ 이색 경진대회

▲ 2월 17일 건국대 교육과학관에서 커리어 디자인 스쿨이 진행하는 포트폴리오 경진대회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2학년 1학기 목표 토익점수를 취득하고, 2학기 마케팅 대외활동을 할 계획이다. 3학년에는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오겠다.” 건국대 2학년인 최보경 씨가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 한 말이다.


흔히 경진대회라고 하면 특정 기업 또는 제품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경진대회의 주제는 본인 대학생활이다. 이런 이색적인 경진대회는 커리어 디자인 스쿨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커리어 디자인 스쿨은 건국대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력개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진행됐다.


커리어 디자인 스쿨은 저학년의 진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 수립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집합교육과 일 대 일 컨설팅을 병행한다.


이번 커리어 디자인 스쿨에는 50여 명이 참여했다. 디자인 스쿨은 약 50일 동안 진행됐다. 첫 주에는 자기 이해 및 진로 탐색을 진행하는 교육이 진행됐으며, 이후 기업탐방, 직무 인터뷰, 등이 진행됐다. 시간 관리, 나의 강점 찾기 등 저학년에 맞춰 인성 관리 프로그램도 열렸다.


 ‘나의 대학생활 로드맵은~’…건국대 ‘커리어 디자인 스쿨’ 이색 경진대회


포트폴리오 경진대회는 디자인 스쿨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동료들과 함께 분석하는 자리다. 예선과 본선 형식으로 진행되며, 우수자는 시상도 한다.


경진대회에서 학생들은 본인의 꿈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파리바게뜨 입사라는 꿈을 가진 임서진 씨는 “2018년 하반기 SPC그룹 합격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입사 지원 시 필요한 스펙과 경험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앞으로의 대학생을 그려가겠다고 발표했다. 임씨는 경진대회 최우수로 선정됐다.


본인을 기업에 비유해 투자 형식을 적용한 학생도 있다. 경영학과 차우건 씨는 “대학입학을 앞두고 재수 시절에는 나의 주가가 폭락했지만, 건국대 입학하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차 씨는 본인의 성향을 분석하니, ‘회계사’라는 직업이 잘 맞겠다는 결과를 냈다. 차 씨는 회계사의 전망을 분석하고, 자격증 취득 방안을 제시했다.


관심 있는 직무를 여럿 선정해 가장 어울리는 직무를 찾는 학생도 있었다. 경제학과 장석영 씨는 인사, 자산운용, 해외영업, 마케팅 4가지 직무를 정해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장 씨는 마케팅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장 씨는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대외활동을 통한 경험과 어학 능력 등이 필요하다. 남은 대학 시절 동안 이를 취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의 대학생활 로드맵은~’…건국대 ‘커리어 디자인 스쿨’ 이색 경진대회


이날 대상은 경제학과 김재현 씨가 차지했다. 본인을 동기부여 강사라고 소개한 김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강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겠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경진대회 발표가 강사로 첫 번째 강연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디자인 스쿨을 통해 직무탐색에 280시간을 투자하고, 63개의 직무 관련 인터뷰를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강연, 스피치 동이라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