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공채 60년史

알고보면 수시로 바뀌어 온 삼성 채용



삼성 그룹 공채 변천사… 최근 4년간 연 1회꼴로 변화 시도



그동안 삼성그룹은 대기업 채용 방식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1957년 그룹 공채를 가장 먼저 도입한데 이어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공채를 시작했다. 1995년에는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직무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2004년에는 일부 전문기술 직군을 제외하고 모든 직군에서 전공 제한을 없앴다. 이듬해에는 대학생 인턴제도를 신설했고 2012년에는 사회 취약층을 대상으로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했다.



10일 중동중학교에서 펼쳐진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41010
10일 중동중학교에서 펼쳐진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41010

2004년 10월, 중동중학교에서 시행된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 검사에 참여한 수험생들. 사진=한국경제DB


2013년부터는 변화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거의 반기마다 새로운 채용 전형을 도입했다. 2013년 상반기 삼성은 기존 PT면접, 집단토론면접, 임원면접 중 토론면접을 전격 폐지했다. GSAT(2015년 하반기 SSAT->GSAT로 명칭 변경)는 인성검사를 분리해 면접 당일 실시키로 했다.


‘한국판 잡스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SCSA(인문계 학생을 위한 소트프웨어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비이공계열 전공자를 SW직군으로 영입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도였다. 다시 6개월 후, 이번엔 GSAT에서 상황판단 영역을 없앴다. 실제 근무 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새로 시도했다가 따가운 여론에 밀려 포기한 제도도 있다. ‘대학총?학장 추천제’다. 삼성은 2014년 겨울 추천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재학생 규모 및 졸업자의 삼성 입사자 비율을 토대로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에 추천서를 배포하고 이중 5000명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삼성은 발표 13일 만에 개편안을 전면 철회했다.



16일 삼성그룹 신입공채 응시자들이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0.16/ 김영우 기자 youngwoo@....
16일 삼성그룹 신입공채 응시자들이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0.16/ 김영우 기자 youngwoo@....

2016년 10월, 서울 단대부고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경제DB


삼성은 GSAT에도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평가 기준을 암기형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바꾸고 기존의 언어와 수리과목을 각각 ‘언어논리’ ‘수리논리’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공간지각 영역은 ‘시각적 사고’라는 명칭으로 대체했다. 상식 영역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는 역사문제 비중을 대폭 늘렸다.


2015년 하반기 삼성은 한때 폐지했던 서류 전형을 부활시켰다. 총장추천제 추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GSAT 운영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삼성은 서류전형에서 학점 등 기본 기준만 체크해 GSAT 응시자가 매년 20만 명에 달했다.


이공 계열은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전공 이수학점, 전공과목 점수 등을 보기 시작 했다. 당시 “비슷한 시도를 하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로 CJ그룹이 이듬해부터 기존의 통합 학점 외에 지원직무와 관련된 세 가지 과목을 학점 순으로 따로 적어내도록 했다.

인문계열은 직무에세이를 도입했다. 창의성 면접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직무적성 검사의 영문명칭도 SSAT에서 GSAT로 바뀌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