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환경조각, 가톨릭대 약학 ‘1·2위’

가천대 생명과학·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 ‘취업률 0%’

학과측 “치·의학 전문대학원 등 진학 준비 탓” 해명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 학생들이 16일 서울 명동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316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 학생들이 16일 서울 명동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316



수도권 사립대의 학과별 취업률 조사 결과 경기대 환경조각학과(95%)가 1위를 차지했다(취업률 100% 학과 제외). 환경조각학과는 환경과 조각,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다. 기초소조, 재료기법, 조형, 컴퓨터 드로잉 등 다양한 이론과 실습 과목이 융합된 교육 과정이 특징이다.


경기대 환경조각학과는 작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과인 만큼, 학생들의 취업률을 계산하는 방법이 조금 남다르다. 해당 학과 관계자는 “졸업 후 작품전을 개최할 경우 작가로 활동하는 것이 인정돼 취업률이 계산된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학과 취업률이 높게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과별 취업률조사⑪-수도권] 경기대 4개 학과, 가톨릭대·을지대 3개 학과  ‘톱20’ 포진

경기대는 환경조각학과 외에도 시각정보디자인(91.7%), 장신구·금속디자인(91.7%), 건축학과(89.2%) 등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경기대는 상위 20위권에 가장 많은 학과의 이름을 올렸다.


계열별로 보면 이과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립대 수도권 취업률 조사 결과, 상위 20개 학과 중 11개 전공이 이과 계열로 조사됐다. 문과는 7개, 예체능은 5개다.


이과 계열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곳은 가톨릭대 약학과(93.8%)다. 가톨릭대는 약학과 외에도 간호학과(90.3%), 정보시스템공학(89.5%) 등의 학과가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학과별 취업률조사⑪-수도권] 경기대 4개 학과, 가톨릭대·을지대 3개 학과  ‘톱20’ 포진

취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가천대 생명과학과(0%),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0%)다. 생명과학은 생체물질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생물체의 생명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분야. 졸업 후에는 바이오산업체, 제약회사, 식품생산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명과학 및 의약학 분야의 전문연구인력(교수 및 연구원 등)을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의학·치의학·약학 전문대학원 및 약학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역시 의학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교육하는 곳이라 취업률이 떨어진다.


수도권 학과 중 가장 취업이 어려운 것은 예체능 계열로 나타났다. 취업률 하위 20위권 중 14개 학과가 모두 예체능 계열이다. 특히 음악 전공은 11개나 이름이 올랐다.


음악 관련 전공의 경우 졸업 후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편이다. 취업을 할 경우도 개인 레슨이 많아 취업률 집계가 어렵다.


강남대 독일바이마르음악학부 관계자는 “졸업생 중 절반은 독일 유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 외의 경우는 개인 레슨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