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취업률조사⑭-경상] 동양대 유아교육, 34명 중 33명 취업...대구가톨릭대 ‘강세’


간호, 한국국제대 등 5개 대학 모두 90% 웃돌아

영산대 동양무예, 취업률 92.9%

대구대 골프산업도 90.9%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로에 있는 동양대. 이 대학에는 경상권 대학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가 존재한다. 바로 유아교육과다. 이 학과 취업대상자 34명 중 33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이 97.1%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5년 고등교육기관 취업률’ 자료를 바탕으로 사립대 경상권 대학 학과 취업률을 조사했다. 수많은 학과 중 1위(취업률 100% 학과 제외)는 동양대 유아교육과가 차지했다. 영남대 피아노과는 취업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취업률은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한 취업자 현황에 근거했다. 조사는 1년 가까이 취업 상태를 유지해야 유의미한 통계를 얻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2015년 2월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대구가톨릭대 강세 3개 학과 상위권


[학과별 취업률조사⑭-경상] 동양대 유아교육, 34명 중 33명 취업...대구가톨릭대 ‘강세’


취업률 경상권 대학 조사에서 대구가톨릭대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위 20개 학과 중 대구가톨릭대 약학과, 메카트로닉스학과, 제약학과가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 약학과는 25명 중 24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96%다. 메카트로닉스학과는 24명 중 23명이, 제약학과는 23명 중 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률을 살펴보면 의료보건계열 취업률이 높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상위 20개 학과 중 12곳이 의료보건계열 전공이다. 간호학과는 5개 대학(한국국제대, 경남대, 영산대, 동양대, 가야대)이 모두 취업률 90%를 넘겼다.


예체능 계열서는 영산대 동양무예학과 취업률이 눈에 띈다. 이 학과는 14명 중 1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동양무예학과는 미래형 무예 지도자를 양성하는 전공이다. 졸업생은 택견·우슈·합기도·국술 등 각종 체육관 운영 및 스포츠 관련 기업에 취업한다. 동양무예학과 관계자는 “전공의 70%가 실습인 점이 높은 취업률의 이유”라고 말했다.


인문계열 전공인 대구대 골프산업학과도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꼽힌다. 11명 중 10명이 취업했다. 골프산업학과는 실무중심형 골프전문인 육성이 목적인 학과로, 교육여건이 잘 갖춰진 점이 강점이다. 이 학과 관계자는 “천연 잔디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쇼트게임 및 벙커샷 연습장 등 맞춤형 공간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피아노과 31명 중 5명 취업


[학과별 취업률조사⑭-경상] 동양대 유아교육, 34명 중 33명 취업...대구가톨릭대 ‘강세’


반면,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 불명예는 영남대 피아노과가 차지했다. 31명의 취업대상자 중 5명 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16.1%로 경상권 대학 학과 중 유일하게 20%를 넘기지 못했다.


이 전공 학생들은 졸업 후 학업 연장을 해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지도하거나, 학원 강사, 개인교습, 피아노 반주자 등의 진로를 택한다. 영남대 피아노과 관계자는 “졸업 후 개인 지도나 반주 활동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러면 취업자로 집계되지 않는 것이 낮은 취업률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이외에도 식품산업경영학과(30%), 국사학과(30.3%), 정치외교학과(34.5%), 성악 학과(39.4%), 철학과(40%) 등도 취업률이 낮았다.


대구가톨릭대는 전공에 따라 취업률이 극과 극이었다. 취업률 상위권 학과도 많았지만, 하위권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하위 20개 학과 중 6개 과가 대구가톨릭대였다.


대구가톨릭대 호텔경영학과는 졸업생 13명 중 4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작곡?실용음악과는 17명 중 6명이, 행정학과는 42명 중 15명이, 심리학과는 50명 중 18명이 취업했다. 이 대학 생명화학과와 디지털디자인과 역시 취업률이 38.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취업률 하위권 학생의 경우 문과와 예체능 계열의 비중이 높았다. 하위 22개 학과(중복 포함) 중 인문계열 전공은 15곳이었다. 이공계열은 경일대 철도학과(40%), 한동대 생명과학과(38.5%), 대구가톨릭대 생명화학과(38.5%) 등 3곳뿐이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