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원의 규모인 요식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이닝코드는 창업 2년 만에 약 100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 중인 맛집 앱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걸러낸다.


필터링된 맛집 정보 제공하는 ‘다이닝코드’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① 다이닝코드 “빅데이터로 믿을 만한 정보 거른다"

맛집 앱 다이닝코드에 관해 설명 중인 문치웅 최고업무책임자(COO), 사진=서범세 기자


지난 12월 21일 충정로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에서 문치웅 다이닝코드 최고업무책임자(COO)는 네이버를 통해 맛집을 검색하면서 느낀 불편을 들려줬다.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점심, 저녁 장소를 고르는데만 1시간 정도 걸렸다. 한 곳을 찾는 데 30분쯤 걸린 셈이다.


“이 포스트가 정말 믿을 만한지 찾다보면 제 경험 상 30분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유저들이 짧은 시간에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면 좋겠다’라는 게 다이닝 코드의 시작이었죠.”


빅데이터를 통한 필터링 기준은 사람이 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댓글, 작성자의 다른 글, 관계 맺은 사람들의 신뢰성의 여부를 판단한다. 또 자체 다이닝코드 유저의 리뷰도 반영된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별점(5점 만점) 4~5점보다 별점 1~2점 평가를 더 비중 있게 데이터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내로라하는 맛집으로 꼽히는 곳에 갔는데 별점 1~2점을 주는 것은 기대에 비해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이닝코드는 제휴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제휴관계는 필수 조건 중 하나. 다이닝 코드 역시 야놀자, MBC 등 다양한 방면의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으며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① 다이닝코드 “빅데이터로 믿을 만한 정보 거른다"


다이닝코드 내 연간 검색 횟수는 3억, 검색키워드 수는 182만개다. 올해 8월에는 월간 순 사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영향력에도 아직까지 실질적인 매출은 없다.


“대부분의 플랫폼 비즈니스나 스타트업, 특히 저희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쪽은 유저수를 모으는 게 필요하거든요. 그 다음에 수익성을 붙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올해까지는 유저수를 많이 모으기 위해 서비스 퀄리티 자체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나서 수익 사업으로 확정한 경우다. 다이닝코드는 2017년부터수익모델 구체화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광고사업과 가맹 멤버십 사업, 배달 커머스과의 B2B 사업 등을 구상중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발판으로 맛집을 넘어서 홍보성 글이 범함하는 다른 분야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문 COO는 “쇼핑부터 영화나 여행, 심지어는 자동차 수리업까지 리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그 분야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자율 출퇴근?영어 이름…“수평 문화 갖춰”


문 COO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스타트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이닝코드는 직급이 없어요. 스타트업의 경우 호칭을 님 또는 영어식으로 부르죠. 다이닝코드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해요. 대표도 ‘제프’라고 불러요. 그만큼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자유롭죠.“


다이닝코드는 출퇴근이 자유롭다. “대표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선호하죠. 다이닝코드의 경우도 9~11시 사이에 출근해 하루 7시간 반을 근무하고 퇴근하죠.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이랍니다. 신입사원도 입사 첫해부터 보름의 휴가를 보장해요.”


그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비교하며 ‘일장일단’이 있음을 언급했다. “스타트업 기업은 창업의 간접적인 경험이 가능하고 스톡옵션 등 성공 시 큰 보상이 이뤄지지만, 사실 대기업만큼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거나 안정적이지는 않죠.”


문 COO는 "수평적인 것을 선호하고 도전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스타트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