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재대학 자연계열학과를 졸업한 이윤진 씨(가명)의 지난 1년은 자기소개서와 스터디로 가득했다. 취업준비 기간 내내 “조금 더 치열하게 살 걸”이라 후회하면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자기소개서를 썼고 스터디에서 사회이슈를 공부하고 모의면접에 참여했다. 그 결과, 12월 10일 새마을금고의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현재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윤진(가명) 새마을금고 공채 합격자
입사예정일 2017년 1월 2일
학력 경기소재 대학 자연계열 2016년 8월 졸업
졸업평점 3점대 중반
어학성적 토익스피킹 6급
자격증 AFPK, 투자자산운용사, 워드프로세스
대외활동 커피숍 및 키즈카페 등 서비스 아르바이트, 은행 수입품 배분구조 조사팀 아르바이트
현재 합격 부서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과 동기나 선배들 대부분이 보험계리사나 증권사, 은행으로 진출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금융권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관련 활동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2학년 때부터 3년간 봉사동아리에서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 멘토나 집짓기 등 봉사를 했어요. 3학년 때는 사회공헌비즈니스 연합동아리에서도 2년간 활동했죠.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서 창업까지 성공시키고 수익금을 대상자와 같이 나누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그러면서 기획력과 조직적응력을 익혔죠. 커피숍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꾸준히 했어요.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죠.
금융권 지원자들은 은행 서포터즈 등 관련 대외활동도 많이 도전하잖아요.
금융권 대외활동은 못 했어요. 하지만 한 번쯤 해 보길 추천해요. 은행 서포터즈나 인턴 출신들이 서류합격률이 높더라고요. 우수 인턴은 서류전형에서 가산점도 주니까요. 무엇보다 금융권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듯해요. 면접관들이 확실히 금융 관련 경험을 선호하시더라고요. 전 서비스 경험 밖에 없어서 졸업과 동시에 은행에서 3개월 간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랬더니 면접관이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관심 있게 묻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한 게 언제인가요.
처음 취업을 준비한 게 2015년 하반기예요. 그 당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라 자신감이 떨어져 15군데 정도 지원했어요. 물론 전부 떨어졌죠. 올 상반기에는 취업 커뮤니티에서 스터디 모집 글을 보고 스터디에도 가입했어요.
서류 합격률이 0%였던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어떤 게 달라졌나요.
그동안은 교내 선후배들과만 준비했는데 취업 커뮤니티에 참여하니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가장 주력한 건 ‘나를 알자’였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등 아주 간단한 것부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자소서에 채울 말도 생기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합격 선배 자소서를 베끼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은행이나 증권사 총 7곳의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도 다녔어요.
이윤진 씨가 참고했던 인적성 교재
취업준비 기간,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오전 8시에 일어나 바로 스터디카페로 출근했어요. 여기에서 스터디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썼죠. 기업별 채용과정 강의도 듣고 신문도 꾸준히 읽었어요.
새마을금고의 채용절차는 어땠나요.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전형 순이에요. 필기전형은 경영, 민법, 회계 중 하나를 택하는 전공 30문제와 NCS 20문제, 일반상식 50문제까지 총 100문제를 2시간 동안 보는 시험이었죠. 면접전형은 한 가지였고요.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새마을금고 필기시험 교재를 한 권 골라 일주일 동안 두 번을 정독했어요. 일반상식은 평소에 스터디를 통해 계속 공부했고 신문도 꾸준히 읽어뒀죠. NCS는 10가지 직업기초능력 중에 대인관계능력과 윤리파트만 나왔어요. 사전에 어떤 능력이 출제되는지 알려줘요. NCS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해요. NCS의 사기업 적성검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문이 길다는 것과 공직 역량을 중심으로 묻는다는 것이거든요. PSAT의 경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데다 NCS보다 어려우니 좋은 교본이 될 거예요.
면접 때는 어떤 문제가 나왔나요.
면접은 면접관 세 명과 지원자 5명이 한 조였어요. 다행히 면접스터디 때 나왔던 질문이 많이 나왔죠. 유형은 권역별로 달라요. 서울권은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사회이슈가 출제됐고 경기권은 지원동기 같은 인성 위주의 질문이 나왔어요.
취업한 소감을 말해 준다면요.
주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걸 보면서 정말 뿌듯했어요.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취업준비하면서 ‘학교 다닐 때 조금 더 넓게 보고 치열하게 살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입사해서는 자기계발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금융 관련 경험이 없다 보니 처음에는 은행 업무를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리스크 관리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부서에서 쓰임새 있는 행원이 되고 싶습니다.
▣ 나만의 합격 TIP
▶ 어려운 질문에도 자신감 있는 미소!
“합격 비결을 딱 한 가지만 꼽는다면 밝은 미소다. 면접장에 들어갈 때부터 계속 생글생글 웃었고 모든 면접관과도 열심히 아이콘택트하려 노력했다. 한 번은 중간에 답변이 꼬였는데 면접관 한 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당황했지만 티를 안내고 자신감 있게 이어 나갔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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