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졸업생에 일본어 한마디 못했던 제가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일본 오이타현 초정밀 금형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도훈 씨는 재학중인 대학에서 진행하던 산업인력공단 K-Move 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일본 취업에 성공했다.

“일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이어들한테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죠.”

도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김형민씨는 해외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비즈니스 언어를 익히기 위해 수동적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기 보다는 전화를 걸어 표현을 듣고 익히는 노력을 했다. 회사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에 6개월 인턴 종료 후 정사원을 제의 했고, 김 씨는 현재 도쿄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 진행하는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인 K-Move를 통한 일본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본취업자수는 2013년 296명에서 2014년 339명, 2015년 632명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취업자들은 주로 IT와 사무·서비스 직종에 취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인 취업자는 전체 외국인근로자의 4.6%에 불과하지만, 그 중 전문 직종 및 기술 분야 종사자 비율이 4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신규채용이 늘어 자국 대졸예정자의 취업 내정률이 71%에 달하고, 구직자 한명 당 일자리 수가 1.38배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어 한마디 못하는 공대생, 일본에 취업한 까닭은

특히 일본은 인구의 노령화에 따라 산업전반에 걸쳐 인력난이 심각해 글로벌 인재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 구직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이러한 일본 취업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산업인력공단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일본 취업 경험이 있거나, 현재 취업중인 선배 멘토들이 생생한 취업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는 K-Move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언어나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 일본에서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분야에 대한 K-Move 스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2017년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일본 해외취업 정보 박람회’를 12월 22일부터 2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박람회에서는 일본 대형 리크루트사와 일본기업 인사담당자, 일본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로부터 직접 취업에 필요한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어학진단이나 이력서 첨삭, 일본 기업 취업을 위해 필요한 인적성테스트와 모의면접까지 참여할 수 있다.

박영범 이사장은 “해외진출을 위해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지 정보”라며 “실력과 열정을 가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