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그룹, 고용한파 속 올해 채용 늘렸다… ‘매출호조’  LG생건도 264명 채용

▲SK 채용설명회 현장. SK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은 1600명으로, 지난해 1500명보다 100명 증가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올 한해 채용 시장은 밝지 않았다.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만큼 고용 한파가 몰아쳤다. 신규 채용을 축소한 가장 큰 이유는 불황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채용이 늘어난 기업이 있다. 대기업에서는 SK, CJ가 꼽힌다. SK가 올해 초 밝힌 신규 채용 규모는 8400명이다. 2016년보다 400명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은 1600명으로, 지난해 1500명보다 100명 증가했다.


SK 관계자는 “최종 채용 인원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 밝힌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 측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 지고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수 인재를 영입·육성해 위기를 돌파하고자 사상 최대의 인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CJ도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9500명을 채용한다고 연초 밝혔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700명이다. 지난해 2440명 대비 10% 증가했다. CJ는 하반기 대졸 신입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규모는 변동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제약분야다. 지난 11월 8일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제약산업 데이터북 ‘제약기업 고용현황’에 따르면 60개 제약기업의 2016년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3만 759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00명 증가한 수치다.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며 지속해서 고용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일동홀딩스가 전년 대비 124명, 녹십자 117명, 한미약품은 107명을 새로 뽑았다.


실적 호조로 채용이 늘어난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5635억 원 영업이익 244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7%, 28.4% 증가했다.


직원 수도 늘었다. 올해 LG생활건강 3분기 전체 인원은 4476명이다. 지난해 4212명보다 264명이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업이 확장되면서 신규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역시 채용 규모가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3분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9월까지 공공기관의 신규채용은 1만4790명이다. 지난해보다 1913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는 1만8932명이었다. 임금피크제 도입, 정부 취업 활성화 정책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은 내년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정부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내년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를 약 2만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