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관점에서 답하라”…컨설팅이 실전 경쟁력 높여

▲12월 8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커리어넷 강남지사에서 최수진 강사가 면접 특강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희망재단이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진호 기자


청년희망재단 자소서?면접 전국 컨설팅 현장


두 명이 한 조를 이뤘다. 앞에는 이력서가 놓여 있다. 거울을 꺼내 본인의 모습을 확인하며 넥타이를 다시 매거나 머리를 다듬었다. 처음은 ‘1분 자기소개’였다. 먼저 영업 직무에 지원했다는 한쪽 파트너가 대학 시절 경험에 빗대 영업 사례를 이야기했다.


질문은 꼼꼼하게 이어졌다. “여기 있는 면접관이 주부입니다. 우리에게 고추장을 팔아보세요.” 본인 영업력으로 구매자가 몇 명 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캠프 경험을 묻는 지원자에게는 본인이 어떤 노력이 투여됐는지 물었다. 경험을 통해 얻는 점이 무엇인지도 점검했다. 그렇게 20여 분의 모의면접이 빠르게 지나갔다. 긴장감이 풀어진 듯 참가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면접관 관점에서 답하라”…컨설팅이 실전 경쟁력 높여


지난 12월 8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커리어넷 강남지사에서 진행된 면접 컨설팅 풍경이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최수진 커리어 HR 사업본부 과장과 조종현 한국경제매거진 HR사업부 대학팀 대리는 면접이 끝나자 곧바로 피드백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지원자의 앉는 자세부터, 목소리 톤까지 조언했다. “면접관이 이 질문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경험을 말할 때는 그곳에서 본인의 어떤 장점을 발휘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설명해야 하죠.”


모의 면접에 앞서 2시간가량 최 과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성공적인 면접이 됩니다. 특히 첫인상이 면접에서 중요합니다. 면접에 앞서,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원고를 미리 작성해 수차례 연습하는 것이 좋죠. 누구나 면접에 가면 잘하겠다는 마음이 앞서, 긴장하죠. 연습을 통해 말이 몸에 배야 합니다. 그러나 외웠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컨설팅은 청년희망재단이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12월 5일 자기소개서 작성 특강에 이은 두 번째 과정이다. 재단은 청년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에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은 지난 7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 결과 취준생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면접 준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컨설팅’이 1위에 뽑혔다.


“면접관 관점에서 답하라”…컨설팅이 실전 경쟁력 높여


재단은 서울(본부)과 울산(동남본부)에서 시범으로 진행하던 컨설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청주,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춘천 등 10곳에서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지역별로 최대 30~90명이 참여한다. 자기소개서, 면접 교육 및 일 대 일 상담 등이 포함됐다. 서비스는 전액 무료다.


컨설팅을 받은 강모 씨는 “회사에서 진짜 면접 보는 느낌이었다. 자세부터 말투까지 세세히 피드백해 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웹 개발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모 씨는 “내가 수강했던 과목 하나에서도 어떤 장점을 강조할지 짚어줬다. 매주 피드백을 받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재단은 컨설팅이 끝나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취준생이 본인 집 가까운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라며 “컨설팅이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도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