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내 직업은 ‘긴급구호 전문가’, 말할 때 마다 가슴이 뛴다”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박람회’ 특강자로 참여한 한비야 씨. 사진=이승재 기자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합니까?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12월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박람회’에서 특강에 나선 한비야 씨의 말이다.


이날 오후 2시 '바람의 딸'로 친숙한 국제구호 전문가인 한비야 씨가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 주제는 ‘당신에게 보태는 1그램의 용기’였다.


200석 규모의 강의장이 모두 차 일부 학생들은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한 씨는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그는 서른셋의 나이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세계 일주에 도전했던 이야기, 사십 대에 국제 NGO 월드비전에 들어가 긴급구호팀장으로 재난현장을 다닌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50분의 강의 동안 그는 시종일관 빠르게 말을 했다. 한 씨는 “평소 100분의 강의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짧은 만큼 빨리 말해 많은 내용을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 씨는 “원래 말을 빨리하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선 이런 내 말투에 상황이 매우 급한 줄 알고 도움을 더 잘 준다”고 웃었다.


한비야 “내 직업은 ‘긴급구호 전문가’, 말할 때 마다 가슴이 뛴다”


“직장을 그만두고 6년간 세계여행을 다녔다. 오랜 기간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수많은 어린이가 이름 모를 병으로 죽어가는 것이었다.”


작은 관심이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한 씨.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구호활동에 매진했다. 한 씨는 세계 곳곳 오지와 긴급구호 현장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여러 가지 명함이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내 직업은 ‘긴급구호전문가’다. 이 직업을 말할 때 가슴이 뛴다.”


한 씨는 “인생의 목표는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하게 하는가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가장 멋진 모습은 구조 현장에 있을 때다. 그때가 나 역시 가장 행복하다. 여러분도 본인만의 행복한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 씨는 현재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서는 ‘1그램의 용기’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등이 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