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면접은 ‘복면가왕’ 유사, 사교육 무용지물이죠”

12월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박람회' 행사에서 공무원 면접 특강을 진행한 하종원 인사혁신처 행정사무관은 국가 공무원 응시자들에게 면접은 '가림의 미학'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국가직 공무원 면접은 ‘복면가왕’과도 같다.”

12월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 박람회’ 행사에서 ‘공무원 면접 특강’을 진행한 하종원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 인재정책과 행정사무관은 지상파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예를 들며 공무원 면접에 대해 밝혔다.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업을 숨기고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하 사무관은 “국가직 공무원 면접은 블라인드(이름 제외)면접으로 진행되며 면접위원에게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출신 지역·학교 및 외국어 성적 등 이력사항은 모두 제외 된다”며 “지원자의 학벌, 외국어 점수, 자격증, 출생지역에서 현주소까지 모두 감춰진 채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면접의 평가 요소로는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및 전문지식 ▲응용능력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성 ▲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등으로 평가한다.”며 “면접의 순서는 경험면접, 상황면접, 발표 면접 등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 사무관은 “경험면접은 상황 대처 법,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 관련 질문 등 대부분 지원자의 생각과 태도를 묻는 면접으로 진행된다”며 “자신감 있고 솔직하게 답변하는데 주력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면접은 어떤 특정 상황을 주고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보기 때문에 평소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질의응답에 무난히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면접에 대해 하 사무관은 “발표를 하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역량” 이라며 “달변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하 사무관은 “취준생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로 ‘정말 스펙을 보지 않고 면접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며 “국가직 공무원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위원들은 아무나 선택을 하지 않는다. 면접관은 공직자로서의 능력을 갖춘자로 몇 차례 걸친 면접 교육을 받는 면접관들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을 면접관자로 교육하는 것은 취준생들이 우려하는 ‘스펙’을 앞세운 면접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고 강조했다.


한편, 하 사무관은 면접을 위해 사교육(학원)을 받는 것은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형식적으로 학원에서 배우는 면접은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갖춰야할 사명감과 거리가 멀다”며 “교과서 같은 대답일 수 도 있지만 진실한 태도와 자세, 자신만의 개성을 갖춘 자라면 꼭 성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