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삼성 대졸 신입 공채 시험인 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5.10.18
18일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삼성 대졸 신입 공채 시험인 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5.10.18



최근 불거지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기업이 줄지어 연루되면서 정부와 대기업간 대표적인 협력 일자리 정책인 고용디딤돌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고용디딤돌은 지난해 말 정부가 청년구직자에게 직무능력 향상을 통해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2년 프로그램이다. 대기업 직무교육을 원칙으로 인턴제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해당 기업이나 협력사에 취업까지 지원한다.


본격 시행에 들어간 올해 한국전력공사, 발전 5개사, 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삼성, SK, 현대중공업, 롯데, KT, CJ, LG, GS, 두산, 포스코, 한진, 한화, 효성 등 민간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일부 기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당장 내년도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일부 기업의 고용디딤돌 담당부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알다시피 지금 대내외적으로 소란스러워 고용디딤돌 계획 수립이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기업의 고용디딤돌 담당자 역시 “선발 규모 등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조만간 고용노동부와 상의를 통해 방침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고용디딤돌 신청접수를 받는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과 담당자는 “올해 고용디딤돌을 통해 6000여 명의 교육생을 선발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조금 많은 7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모집 규모는 참여기업의 수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 운영 계획을 미리 알린 곳도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1기 36명에 이어 내년에 72명을 추가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 고용디딤돌 관계자는 “이번 달 말 공고를 내고 2기 36명 모집에 이어 내년 3기 36명까지 72명을 더 뽑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1~2차수 각 200여 명씩 총 41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고용디딤돌 사업은 내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kt도 내년에 매장, 개통AS, 고객센터 등 3대 고객접점과 함께 KT플라자, 서비스 강사 등 고용디딤돌 교육생을 약 1000명 채용할 계획이다. kt그룹은 올해 처음 고용디딤돌에 합류해 퓨처스타라는 이름으로 ICT세일즈 컨설턴트, ICT엔지니어, ICT 상담 컨설턴트를 선발했다.


LG그룹은 현재 LG CNS가 내년 초 공고를 내고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내년에 상?하반기 각 28명씩 연간 총 56명을 뽑는다. LG CNS 외의 구체적인 참여 계열사는 아직 미정이라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