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믿고 따라와~

공부 장인들과 함께하는 기말 준비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내 인생에 두 번은 없을 것 같던 시험이 또 찾아오고 말았다. 바로

기 to the 말고사! 하지만 이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전공별 ‘과탑’들이 구원 등판했기 때문이다.



Top view of workplace with documents and laptop. Concepts for business analysis, consulting, teamwork, project management, financial report and strategy. Vector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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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전공편


문과생 지혜 “평소 노트를 꼭 두 권씩 챙겨 다녀요”

안지혜 : 한양대 경영학부 14학번

직전학기 학점 : 4.44! 무려 4.44!!


몸으로 익힌 공부법을 글로 표현하려니 조금 어렵다. 핵심을 꼭 집어 이야기한다면 시간 관리, 정리(복습), 반복 학습이라 할 수 있다. 이 3가지를 무조건 습관화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토익 공부를 같이 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최대한 이른 아침부터 빈틈없이 활용하기 위해 시간 관리에 더욱 매진했다.


우선 생활 리듬부터 바꿨다. 저녁 12시에 잠들어 오전 7~8시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2~3시간 정도는 토익을 공부하고 학교 수업을 듣고 난 후인 오후 6~7시부터 매일 3시간은 전공 공부, 저녁 10시 이후에는 주로 더 필요한 공부나 과제를 하는 시간으로 나눠 활용할 수 있었다.



‘우리만 믿고 따라와’...공부 장인들의 기말고사 준비법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노트 정리. 평소 노트를 꼭 두 권씩 챙겨 다닌다. 하나는 수업 시간 필기용, 또 하나는 정리용이다. 필기용 노트에 그날 배운 내용을 적은 다음 수업 후 바로 정리용 공책으로 한 번 더 복습하는 것. 정리는 이론과 계산을 나눠서 했다.


이론은 항목별로 나눠 정리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책을 참고해 추가했다. 계산 문제는 나중에 봐도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풀이 과정을 세세히 정리해두는 것이 포인트. 시험 기간에는 정리한 내용을 반복해 읽기만 하면 한결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이때 계산 문제는 최소 2~3번 정도 풀고, 이론 문제는 핵심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완벽하게 외웠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반복했다.


BOX. 지혜의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나의 최애템은 바로 텀블러, 플래너, 비타민, 인공눈물 그리고 연습장. 공부를 하다 보면 수시로 물을 마시기 때문에 텀블러는 기본 아이템이다. 그리고 건조한 도서관에 오래 있다 보면 눈이 자주 뻑뻑해진다. 이럴 땐 인공눈물의 도움이 필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입 주위에 꼭 문제가 발생하는 편. 그래서 비타민을 꼭꼭 챙겨 먹는다. 덕분에 피곤함도 많이 줄었다. 플래너는 시간 관리의 일등 공신. 이곳에 할 일과 중요한 일정을 적어두고 수시로 확인한다. 또 ‘쓰면서 외우는’ 타입인 내게 연습장은 없어선 안 될 친구다.



‘우리만 믿고 따라와’...공부 장인들의 기말고사 준비법


공대생 창현이 “공대 교재에도 논리 구조가 있다”

이창현 : 서강대 화학생명공학과 15학번

직전학기 학점 : 4.25점. 레알 과탑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단순히 학점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남는 공부를 하려 한다. 특히 공학 계열은 한번 배워둔 걸 대학원 진학 시나 또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활용할 수 있기 때문.

공부법으로 들어가, 기본적으로 늘 문제나 실험 등 상황의 전제 조건부터 파악한다.


특정 개념의 전제 조건이 뭔지, 그 개념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어떤 상황에 사용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 조건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지금까지 파악한 것의 전체적인 논리 구조를 따진다.


책의 인과관계와 논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단원이 구성된 순서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늘 각 문단에 앞서 이야기한 전제 조건과 함께 논리 구조를 표시한다. 단원 안에서는 물론 각 단원을 관통하는 전체 구조도 공부하는 것. 이렇게 논리를 생각하면 한번 배워둔 것을 나중에 언제든 다시 꺼내 활용할 수 있다.



Businessman sitting at his desktop and fulfilling his work checklist
Businessman sitting at his desktop and fulfilling his work checklist


PART II. 교양편


지혜의 교양 공부법 “그냥 좋아하는 과목을 신청하세요”

교양은 공부법보다는 관심이 더 중요하다. 좋아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자연스럽게 능률이 오른다. 대학 1학년 때 선배들의 추천으로 ‘꿀 교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과목을 들었는데, 문제는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 안 되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


반면, 주위에서 어렵다고 말리던 과목을 순전히 개인적 관심으로 신청한 적도 있다. 분명 수업 내용은 어려웠는데 성적은 매우 좋았다. 이때 관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과목을 신청한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공부법이다.


창현이의 교양 공부법 “수업 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자”

공대생의 경우 교양도 전공과 어느 정도 연관 있는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나에게 진짜 교양이라면 ‘그리스도교와 윤리 라인’, ‘기업과 경영의 이해 라인’, ‘논리와 비판적 사고 라인’ 등이었다.


특히 인문학은 대학 입학 전에도 거의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히 교양 수업 내용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전공 공부하듯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기에 최대한 수업 시간에 상세히 필기했다. 나중에 책만 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시간 절약법.


또 외울 게 많아 시험 3일 전이나 하루 전쯤 집중 공부했다. 어차피 오래전에 공부하면 정작 시험 때 구체적인 부분까지 기억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시험 일정을 고려해 밤을 샐 수 있다면 하루에 집중적으로 끝내는 것도 방법. 특히 교양은 조별 과제라는 변수가 많아 이를 제외한 부분에서 1~2점이라도 더 확보해야 고학점을 받는 데 유리하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