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대외활동 열전] 한국제지 대학생 서포터즈 밀크프렌즈


“밀크프렌즈의 매력이요? 매월 새로운 활동이 진행돼 지루할 틈이 없다는 거죠.” 지난 11월 24일 6기 활동을 마무리한 박상진(건국대 3) 씨의 말이다.


밀크프렌즈(miilk friends)는 종이전문 업체 한국제지가 운영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다. 밀크(miilk)는 한국제지가 만드는 복사지 명칭이다. 밀크프렌즈는 한 기수당 20명을 선발한다. 활동 기간은 3개월이다.


3개월의 짧은 활동기간 만큼 내용이 알차다. 밀크 홍보 포스터?룩북?웹진 제작부터 대학가 로드쇼, UCC 동영상 제작, 공장견학 등이 쉼 없이 진행된다. 활동 중에는 꾸준히 SNS를 통해 한국제지 홍보도 한다.


“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활동은 공장견학이다. 종이가 만들어지는 생산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밀크프렌즈 담당자는 “평소 공개되지 않는 공간이지만, 밀크프렌즈에게만 특별히 개방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실무자와 소통을 또 다른 매력으로 꼽았다. 직원들은 개인 SNS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서포터즈 담당자는 “학생들이 취업 고민뿐 아니라 연애, 대학생활 등 사소한 것도 이야기한다. 직원들이 인생의 멘토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황정빈(경기대 2) 씨는 “대외활동은 스펙 쌓기에 집중해 시간 지나면 잊히는 경향이 많은데, 밀크프렌즈는 끈끈한 인간관계 형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활동을 마친 구성원끼리 교류도 잦다. 서포터즈 담당자는 “OB 모임이 있다. 일부는 취업해 서로의 업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서포터즈는 한국제지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학생들의 활동이 사보에 실려 전파되기 때문이다. 서포터즈 담당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직원에게 자극을 준다. 일부 직원은 본인들도 회사에 애정과 관심을 더 써야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밀크프렌즈는 1년에 두 차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밀크프렌즈 담당자는 “애정이 있는 친구는 항상 눈에 띈다. 사전에 밀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합격 비결”이라고 말했다.


밀크프렌즈는 한국제지 입사 지원 시 서류 면제 혜택을 준다. 활동 종료 후 우수팀을 선발해 1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INTERVIEW] 한국제지 밀크프렌즈


“3개월이 지루했던 적이 없네요”


“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왼쪽부터 밀크프렌즈 6기로 활동했던 최지원(덕성여대 4), 이은별(숙명여대 3), 황정빈(경기대 2), 박상진(건국대 3) 씨. 사진=한국제지


종이 사랑이 남다른 친구들이 모였다. 한국제지에서 제작하는 밀크를 홍보하는 밀크프렌즈. 3개월간 복사지 밀크 하나만 생각하며 살았다는 이들이다. 밀크프렌즈 6기 박상진(건국대 3), 이은별(숙명여대 3), 최지원(덕성여대 4), 황정빈(경기대 2) 씨를 만났다.


밀크프렌즈 지원 계기는?

이은별 : 학교에서 밀크프렌즈가 홍보활동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멤버들이 유쾌하게 제품을 나눠주는 모습에 지원을 결심했다.


박상진 : 쉽게 가볼 수 없는 생산 공장을 가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서류 지원 시 어떤 점을 강조했나?

박상진 : 취미가 그림 그리기다. 디자인 분야 소질이 있어 그 점을 강조했다. 면접 때 그림을 그려 나를 소개했다.


최지원 : 한국제지 관련 자료는 모두 조사했다. 제품 사전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


황정빈 : 소비자로 느낀 제품평을 말했다. 기업 관심도를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황정빈 : UCC 제작이다. 1분짜리 동영상이지만 제작과정은 며칠이 소요됐다. 작업이 중간에 지워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노력해서 찍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다.


최지원 : 공장 견학이다. 재료 가공부터 포장까지 제품 생산 전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활동 이후 달라진 점?

이은별 : 블로그 방문자가 늘었다. 활동 초기 방문자가 200명에 그쳤는데, 활동 후 2만여 명으로 늘었다. 꾸준히 밀크프렌즈 활동 후기를 올린 덕분이다.


황정빈 : 시야가 넓어졌다. 전공도 학교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했다.


최지원 : 기업 마케팅을 실무로 경험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웠던 것을 직접 실행했던 것이 좋았다.


밀크프렌즈만의 장점이 있다면?

박상진 : 프로필 촬영, 공장견학, 로드쇼 등 활동이 매달 바뀐다. 지루할 틈이 없다.


이은별 : 시스템이 체계적이다. 사전에 스케줄을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공지해, 개인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최지원 : 자율권을 보장한다. 기업 입장을 강요하기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종이 공장 방문 잊지 못할 추억이죠”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