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창조일자리센터, “내년 예산 늘었지만 학생 지원금 자율화는 스트레스”

“ ‘창조’ 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 사업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어서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

11월 29일 한국프렌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학 진로·취업지원 우수사례 공유 세미나’ 행사에서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지원과 임영미 과장은 최근 정국을 의식한 듯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마련했다.

임 과장은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2016년 5억원의 지원 예산이 배정됐지만 2017년에는 6억으로 지원금이 인상됐다”며 “이를 통해 41개소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내년까지 60개소로 지원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순실, 차은택, 창조경제혁신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과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무관하다는 것을 예산 증가에 빗대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진로 지원 사업 중 재학생 직무체험에 대해 임 과장은 “대학생 취업 사업 중 가장 신경을 쏟는 사업으로서 굉장히 어렵다”고 운을 뗐다.

재학생 직무체험사업은 인문·사회·예체능계열 2~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일 경험 기회 확대를 통해 조기 진로준비 및 입직기간 단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문계는 기업들이 원치 않고 인문계 교수들은 기업과 연계가 적어서 취업이 더욱 힘들다”며 “해외에서도 미국에 나가봤더니 이공계는 현장실습이나 인턴 등 체험 학습이 많은데 인문계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을 예로 들며 “미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대학인데 구조조정을 통해 취업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서 학생 코칭을 전문으로 하는 부문과 재학생 직무체험을 하는 부문 등으로 전문화, 세분화 했다”며 “이렇게 획기적인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미국 최고의 대학인 스탠포드 대학도 취업이 어렵다고들 말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미국 사례를 본받아 대학창조일자리센터 관계자 및 교수들이 해당 학과에 맡겨두지만 말고 학과를 설득하고 매칭할 수 있는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학생당 지원금 월 40만원 자율화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대학이 워낙 어렵다고 하고 더 많은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자율화하는 방식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제일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학교별 취업지원 우수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아주대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도전과제를 설계하고 활동 성과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파란학기제’를 운영해 올해 73개팀 201명이 파란학기제에 참여했다.

서강대학교는 전공중심, 전문가 양성 중심, 연구 및 프로젝트 중심의 특성화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Sogang MEP Program’을 운영한다.

영산대학교는 지역 산업 특성화 전략기반에 기초하여 비이공계학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고용예약형 Pre-Job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동의대학교는 취업교과목 ‘지역기업 탐색과 취업전략’을 운영한다. 교과목은 ▲지역 유망기업 소개 ▲지역 산업과 채용동향 분석 ▲직무분석 ▲이력서 및 면접 컨설팅을 포함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길상 고용정보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및 대학의 우수한 사례와 성공요인들이 다른 대학 등에 공유 및 확산됨으로써, 더 많은 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더 양질의 청년고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