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그린 IT '해결사'...일본 PC방 수출 노린다

지난 10월 26일, 서울형 강소기업 특공대 기잔단(왼쪽으로 부터 문태영, 홍경의, 배진호 대학생 기자)은 성수동에 위치한 인프론티브 회사를 방문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인프론티브의 주력 제품 테트라(TETRA) 시리즈는 작지만 생존력이 강한 열대어종에서 이름을 따왔다. 테트라 시리즈는 PC의 성능은 높게 유지하면서도 크기는 최소화하고 있다. 더불어 전력손실량까지 줄이는 등 내실 탄탄한 모습이 과연 이 열대어의 모습과 닮아있다.

인프론티브의 전 제품(테트라 G, GM, S-cloud)은 그린IT를 지향한다. 그린IT란 대두되는 환경문제를 고려한 IT기술 개발 분야를 말하는 것인데, 이 부문에선 아직 국내 자체 개발 제품이 턱없이 적은 현실이다.

테트라-EPS가 활용되는 원리를 통해 인프론티브의 그린IT 기술을 들여다보자. 일반적인 전자제품은 AC(교류)전원, 즉 콘센트에 표시된 220V의 전압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체 변압 장치를 통해 10~15V등으로 변환해 작동한다. 전자제품의 열은 이 과정에서 전력이 손실되며 생기는 것이다. 테트라-EPS는 이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는 자체 개발 기술이다. 각 기기마다 센서가 부착돼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력소모를 줄인다. 이 기술을 PC에 적용했을 때, 전력 소비량을 기존의 65% 정도로 줄일 뿐 아니라, 전자 열 발생도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이 EPS기술을 PC에 적용한 테트라-G는 PC 단말기가 전력 손실도 줄이면서 고성능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중앙 클러스터다. 냉장고 크기의 정도 되는 테트라-G의 랙(Rack: 부품 설비를 위한 틀)에 테트라-EPS가 설치돼있고 각 컴퓨터에 들어있던 메인보드(CPU, 하드디스크, RAM 등)를 여기에 이식한다. 그러면 이 EPS는 손실이 최소화된 전류를 랙에 꽂힌 각 PC 메인보드에 흘려보내고 본래의 컴퓨터는 본체 없이 초소형 단말기만으로 PC를 이용할 수 있다.


저전력 그린 IT '해결사'...일본 PC방 수출 노린다

중소기업특공대 기자단(왼쪽으로 부터 문태영, 홍경의, 배진호 대학생 기자)들이 신용욱 인프론티브 대표에게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기존에 사용하던 메인보드와 CPU를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기에 경제적이다. 그리고 PC방 등 전력소모량이 많은 업장에서 사용하면 한 달 공간 임대료를 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효율적이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메인보드와 CPU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저렴하다. 테트라-G는 내년 일본 PC방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일본 PC방은 각각 닫혀있는 방에서 흡연이 가능한 점에서 PC 성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환경이라, 본체가 따로 보관되는 이 기술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한다.

또 다른 테트라 시리즈인 테트라-D는 인프론티브의 망분리PC다. 망분리PC는 공공기관, 연구소, 금융권 등 보안에 중점을 둬야 하는 기관에서 사용된다. PC통신의 외부망과 내부망을 나눠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내부망의 정보가 외부망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막아준다. 이 망분리PC는 내부망과 외부망을 전환하는 방식도 간편했다. KVM(Keyboard, Video moniter, Mouse)스위치 기능을 통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키보드 클릭 두 번으로 편리하게 오가며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 일반 기업체 등에서 현재 테트라-D를 사용하고 있는데, 계약이 전사적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프론티브의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말 시작 예정인 테트라-S 클라우드는 인프론티브가 원천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 특허를 따낸 제품이다. 랜카드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 컴퓨터로 접속하며 부팅이 되는 방식의 컴퓨터다. 모든 작업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는 개념으로 이 서버 컴퓨터가 본체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덕분에 서버를 관리하는 것만으로, 나머지 모든 PC를 관리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서버와 사용자PC는 기가비트로 연결 된다고 하니 성능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보였다. PC에 본체가 없고 서버컴퓨터 하나로 이를 관리하다보니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배진호(한양대 4) 대학생 기자 barkersbae@gmail.com